경찰, 화성 총기사건 '범행동기' 파악에 총력
2015-02-28 22:44
숨진 이강석 파출소장 경감→경정 특진 추서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경기 화성 총기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사건발생 전 용의자의 행적과 동기를 파악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화성서부경찰서는 사건발생 이틀째인 2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의자 전모(75)씨와 전씨가 쏜 총에 맞아 숨진 형(86)과 형수(84) 등의 유족을 상대로 형제간 불화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 전씨의 유족은 경찰에서 "형제간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전씨가 범행에 사용한 사낭용 엽총(12구경 이탈리아제 엽총·Fabarm)을 지난 9일 강원 원주 문막파출소에서 출고해 같은 날 화성 남양파출소에 입고한 뒤 범행전까지 5차례에 걸쳐 입·출고를 반복한 점도 눈여겨보고 있다.
범행 전 사격연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사건 당시 발사된 총알은 6발이며, 전씨가 자살하는 과정에 상의 주머니에 넣어둔 탄이 맞아서 탄피가 7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당시 주택 안에는 피살된 전씨(86)의 큰아들이 함께 있었으나, 총격이 발생하기 전 "뒤(부엌)에 가 있으라"는 말을 듣고 자리를 피했다가 화를 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날 오후 강신명 경찰청장은 용의자 전씨가 쏜 총에 맞아 숨진 남양파출소장 이강석 경감 빈소를 찾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강신명 청장은 "폭력, 가정폭력 등 전과가 있는 경우 총기소지 허가를 제한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경감은 이날 경정으로 1계급 특진됐다. 이 경감의 영결식은 다음달 1일 오전 10시 화성서부서에서 경기경찰청장장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