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월세 거래량 10만9000여건 역대 최대… 10건 중 4~5건은 월세

2015-02-25 13:40
신규 준공물량 증가 등 임대수요 늘어, 월세 비중 43.5%

월별 전월세 거래량(만건).[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겨울철 비수기에도 임대주택을 찾아다니는 수요가 적지 않은 것이다. 월세 시대를 앞두고 월세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임대차 거래 10건 중 4~5건은 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확정일자 신고분 기준 지난달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0만9532건으로 전월(11만7431건)보다는 6.7%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10만1605건) 대비 7.8% 증가하며 전월세 거래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역대 1월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1월 전월세 거래량은 2011년 약 8만8000건에서 2012년 8만3000건으로 줄어든 후 2013년 10만5000건으로 다시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올해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는 신규 준공물량(3만4000여가구)이 전년 동월 대비 36.5% 증가하면서 임대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국토부는 풀이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한 6만9235건이 거래됐다. 지방은 4만297건으로 같은 기간 5.5% 늘었다.서울의 경우 3만5402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2.9%나 늘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10.7% 증가한 6785건이다.

유형별로는 아파트(5만1844건)가 전년 동월대비 9.0%, 아파트 외 주택(5만7688건)이 6.8% 각각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는 전년 동월 대비 15.8% 늘어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주요 단지의 순수 전세 실거래가의 경우 일부 단지는 하락하거나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84.43㎡)는 13층 매물이 지난해 12월 5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4억8000만원으로 2000만원 내렸다. 전용 76.79㎡(4층)도 같은 기간 4억~4억5000만원에서 3억8000만~4억원 선으로 하락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전용 59.98㎡)는 같은 기간 9층이 지난달 전월(2억2000만원)보다 2500만원 내린 1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전용 84.99㎡)의 지난달 평균 전세가격은 6억8250만원으로 전월(6억5869만원)보다 2380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도 용인시 죽전구 힐스테이트(전용 85㎡)는 13층이 지난해 12월 3억1000만원에서 지난달 3억2000만원으로 1000만원 상승했다.
 

월별 월세 비중 추이(%).[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임차 유형별로는 보증부 월세를 포함한 월세 거래가(4만7635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5%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0.5% 증가에 그쳐 14.2% 늘어난 전세보다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하지만 월세 비중은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폭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연간 월세 거래의 비중이 41.0%로 처음으로 40%대를 돌파하며 월세 전환이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수도권이 41.4%이고 지방은 47.0%에 달했다. 서울의 경우 월세 거래가 전년 대비 7.9% 늘어난 1만5279건으로 비중은 43.1%다.

국토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를 고려해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육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공공임대 재고도 지속 확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