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과 논란 오가는 정부 금융권 인사 ‘아슬아슬’
2015-02-24 16:07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단행되고 있는 금융권 인사가 파격과 논란 사이에서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 및 금융공기업의 수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깜짝'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반대로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얽혔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 출신들이 요직에 대거 선임되면서 이른바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 논란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금융권 인사를 둘러싸고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신임 금융위원장에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정된 것은 '깜짝 인사' 또는 '파격 인사'라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노동계도 이례적으로 정부의 차기 금융위원장 내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임 내정자에게 관치금융 청산과 금융개혁에 적극 나서줄 것도 주문했다. 앞서 첫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선임됐을 때에도 파격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논란과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신임 금융연구원장으로 남주하 서강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일고 있다. 남 교수는 서금회 회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연에 따른 인사'란 따가운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선임됐을 당시에도 서금회 논란이 거세게 일었기 때문에 정부도 더 이상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밖에 일부 금융권 수장들에게도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어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유력 후보들이 막판에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이 수장에 선임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현 정부에서 인사는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며 "현 정부에서 파격적인 인사도 있었지만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어 씁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