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지난 1968년 건립된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건축물 세운상가군 일대가 도심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수평적 랜드마크로 재탄생한다.

기존의 낡은 3층 높이 보행데크는 보수 및 보강하고, 단절된 세운상가(가동)~대림상가 구간의 공중보행교를 부활시킨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세운상가 활성화(재생) 종합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세운상가군은 종로에서 퇴계까지 약 1km에 걸쳐 지상 8~17층 높이의 건물 8개(현대상가‧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삼풍상가‧풍전호텔‧신성상가‧진양상가)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을 총 2단계로 구분해 1단계로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구간을 공공 선도를 통해 활성화하기로 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추진해왔다.

1968년 건립 당시 건물들 간 발코니 형태로 연결돼 있었던 보행데크는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철거된 세운상가(가동)~청계상가 구간을 공중보행교로 다시 연결하고 노후 구간을 보수‧보강해 입체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한다.

1단계 구간 중 종로구간은 종로 어도폭(20m)을 고려해 광폭횡단보도를 설치한다.

현재 도시 농업공간으로 이용 중인 세운초록띠공원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주민 의견에 따라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을 개편한다.

세운‧청계‧대림상가의 노후한 보행데크는 보수‧보강하고, 데크 하부의 보행 환경도 개선한다.

새롭게 설치되는 세운상가(가동)~청계상가 공중보행교는 청계천 경관을 고려해 미적 수려함과 기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국제공모전을 통해 디자인을 결정할 계획이다.

청계천 방문객이 자유롭게 공중보행교를 통해 종묘나 남산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접근로를 설치함으로써 도심 관광명소를 조성한다.

단순히 보행로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확보된 공간을 시민이나 관광객이 모이고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을 활용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방침이다.

서울시는 기존 산업생태계를 21세기형으로 고도화해 고부가가치 창조산업 붐을 일으키기 위한 거점공간도 마련한다.

세운상가군 내에 발생하는 공실을 활용해 도심산업 체험공간 및 전시실을 운영하고, 창업 지원 거점공간을 조성한다.

이 밖에 세운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시 도심산업 유지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건물 또는 토지를 확보해 도심산업 지원센터나 중소 규모 공방과 작업실을 마련한다.

서울시는 공중보행교 설계에 대한 현상공모전을 통해 오는 5월까지 도시재생계획을 구체화한 뒤 11월 1단계 구간을 착공해 내년 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세운상가는 서울의 도시‧건축적 유산일 뿐 아니라 역사, 문화, 산업의 복합체로서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세운상가 재생을 통해 주변 지역까지 활성화 되고, 서울 도심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수평적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