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지구 상가 통합개발로 '단계적 공원화' 본격 추진…1만1000㎡ 도심공원 조성
2024-03-20 09:15
영등포시장역세권에 49층·1182가구 공급
세운지구가 약 13만6000제곱미터(㎡) 녹지를 중심으로 업무·주거·문화시설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세운지구 내 정비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제1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종로구 종로3가동 174-4번지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변경) 결정'을 수정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상지는 지난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2009년 세운상가군 일대를 통합개발하는 계획이 수립됐지만 2014년 재생과 보존 방향으로 계획이 변경된 이후 정비사업 추진이 사실상 멈춰있었다.
세운상가 등 상가군을 공원화하기 위해 주변 정비사업 시행 시 상가건물이 이전할 수 있는 토지를 기부채납 받은 후 기부채납 부지와 상가를 통합해 개발하는 방안이 계획안에 추가로 담겼다.
이번 촉진계획안 확정에 따라 삼풍상가 및 PJ호텔은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나머지 상가들은 정비구역과 통합개발 또는 기부채납 부지와 상가를 통합개발하는 방안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공원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삼풍상가와 PJ호텔 부지에 대한 시설사업 추진을 위해 타당성조사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세운지구 내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시는 신속하게 정비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상가군과 통합개발하는 정비구역은 용도지역 상향 등 인센티브와 함께 필요 시 공공에서 직접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영등포구 영등포동5가 22-3번지 일대 영등포1-12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도 통과시켰다. 당초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던 영등포1-12구역, 영등포1-14구역, 영등포1-18구역이 영등포1-12구역으로 통합되며 사업 추진의 물꼬가 트였다.
영등포1-12구역은 여의도·영등포 도심의 배후 주거지로, 시는 직주근접을 지원하고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자 상업지역 주거 비율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이 구역에는 연면적 22만2615㎡, 지상 49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 조성될 예정이다. 당초 계획됐던 공동주택 413가구보다 769가구 늘어 총 1182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235가구는 공공임대주택으로 분양가구와 차별 없는 혼합배치로 공급될 예정이다.
기존 영등포시장의 상권과 대상지 내 상가세입자 등을 고려해 공공임대상가를 65개 설치하고, 지역 내 주차난 해소 및 상가 이용 편의성을 위해 공영주차장 200대를 확보한다. 시민을 위한 문화공원도 2615㎡에서 4196㎡로 확대한다. 또 문화공원에 접한 공공공지를 2003㎡ 확보해 향후 지역필요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결정으로 영등포시장역 역세권 내 신규 주택공급은 물론 도시환경 개선도 기대된다"며 "앞으로 낙후된 도심권의 지속적인 정비사업을 통해 양질의 주택 공급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