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킹콩을 들다’ 박건용 감독, 다시 한 번 스포츠로…빙상영화 ‘스케이터’ 연출

2015-02-24 08:00

박건용 감독.[사진제공=영화 '적과의 동침']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박건용 감독이 영화 ‘킹콩을 들다’ 이후 6년 만에 스포츠영화의 연출을 맡았다. 이번에는 국내 첫 휴먼 빙상영화 ‘스케이터’(제작 엔터테인먼트빅·가제)이다.

‘여왕’ 김연아로 인해 피겨 스케이팅은 이제 국민적 관심 종목이 됐지만 사실 동계올림픽 경기 중에는 비인기로 분류된 스포츠가 많다. 한국선수가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애정의 눈길을 주지 않는다. 루지, 스켈레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등이 그렇다.

스케이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덕분에 여러 스케이트 분야가 주목을 받았지만 올림픽 시즌이 아니면 홀대를 받는 게 현실이다. 여러 스케이트 관계자와 선수들을 만나 취재를 마친 박 감독은 초고 시나리오를 담금질 중이다. 배역에 맞는 배우들까지 생각해 놓았다.
 

[사진=영화 '킹콩을 들다' 포스터]

영화 ‘태풍’(감독 곽경택)의 조감독을 거쳐 지난 2009년 ‘킹콩을 들다’로 첫 연출을 맡은 박건용 감독. 88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였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후 시골 여중 역도부 코치로 내려온 이지봉(이범수)과 영자(조안), 현정(전보미), 수옥(이슬비), 여순(최문경), 보영(김민영), 민희(이윤회) 등이 맨땅에서 시작해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는 내용의 ‘킹콩을 들다’를 본 관객들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진정한 메토를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깨닫게 한다” “평점 10점을 넘어선 감동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영화” “정말 감동이다. 비인기종목의 슬픔이 더 가슴 아프게 했다” 등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전작이 받은 호평이 기대를 키우는 ‘스케이터’에는 빙상 선수들의 알려지지 않은 스토리와 함께 ‘은반’에 대한 열정과 꿈이 담길 예정이다. 스키점프를 다룬 하정우 주연의 ‘국가대표’를 이을 겨울 스포츠영화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