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유사 대규모 파업…국내 정유사엔 긍정적?
2015-02-23 15:51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미국 정유사들의 파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파업 확산이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및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유사들이 파업 탓에 정유제품 수출 물량이 줄어 아시아 정유사의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포트 아서의 모티바 엔터프라이즈 정유소 노동자들은 파업에 돌입했다.
이 정유소는 미국 최대 규모의 정유사로, 하루 평균 생산량이 약 60만 배럴이다.
루이지애나 주에 위치한 모티바 소유의 정유공장 두 곳에서도 이날부터 24시간 동안 시한부 파업을 진행했다.
3개 정유공장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미국 철강노조 조합원은 약 1350명이고, 이에 지난 1일부터 파업 중인 조합원은 약 6550명으로 늘었다.
국내 정유업계는 미국 정유사가 대규모 파업 탓에 정유제품 생산량이 기존 생산량에서 10% 가량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1월 기준 88% 수준에 달하는 미국 정제 설비 가동률이 2월부터는 80% 초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유사의 정제설비 가동률이 떨어지면 미국 정유사의 정유제품 수출 물량이 줄어 글로벌 수급 부담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정유사 정제마진은 동절기 수요 증가 및 미국 정유사 파업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다.
KB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20일 기준 1배럴 당 6.5달러를 기록했다. 1주 전에 비해 0.2달러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 가격은 56.18달러에서 56.21달러로 0.03달러 올랐다.
정제마진 상승은 정유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유사 파업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정유제품 생산량을 줄이고, 순수출을 감소시켜 아시아 정유사의 정제 마진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선 정유사 파업이 일단락된 이후에 미국 정유사의 정제설비 가동률 변화와 수출 추이 변화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