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카봇, 일본 파워레인저 눌렀지만...
2015-02-23 07:25
일본 반다이사 완구, 상위 매출 10위 중 7개 차지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국산 변신·합체로봇 완구 '헬로카봇'이 지난해 말 품귀 현상까지 빚었던 일본 파워레인저 '다이노킹'을 누르고 장난감 시장에서 1인자로 등극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위 10개 인기 완구 중 7개가 일본 한 장난감 제조업체의 제품일만큼, 일본 완구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장난감 전문 매장 토이저러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가장 많이 팔린(매출 기준) 완구는 '헬로카봇 펜타스톰'이었다.
2~4위는 일본 아동용 TV드라마 시리즈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의 캐릭터·무기류인 가브리볼버(2위), DX 티라노킹(3위), DX 기간트브라기오킹(4위)이 나란히 차지했다. 역시 다이노포스 캐릭터인 DX 프테라킹과 DX 프레즈킹도 각각 6위, 8위에 올랐다.
다이노포스 완구 제조사 일본 반다이(BADAI)가 5위, 9위 제품인 DX 요괴워치(5위)와 가면라이더 위저드 DX 위저드라이버(9위)까지 만들고 있어 사실상 소수의 헬로카봇 시리즈만 빼면 한국 완구 시장을 장악한 셈이다.
반면 작년 상반기(1~6월) 전체 완구 시장 매출 1~3위(또봇 쿼트란·R·D)를 휩쓸었던 또봇 시리즈의 경우 올해 들어서는 10위 안에 한 제품도 들지 못했다.
토이저러스 관계자는 "작년 12월 헬로카봇 완구 신제품 '펜타스톰'이 출시됐고, TV 애니매이션 뿐 아니라 최근 뮤지컬 헬로카봇까지 상영되면서 카봇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국내 완구시장 경쟁구도가 '또봇 대 다이노포스'에서 '카봇 대 다이노포스'로 바뀌었고, 일본 반다이는 다이노포스 뿐 아니라 요괴워치·위저드 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