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북한, 변화물결 외면말고 개혁·대화 나서야"
2015-02-16 17:24
통일준비위 주재 "통일, 세계대박되도록 로드맵 세워야"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통일) 재원을 사전에 쌓아놓기보다는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내실 있는 통일준비를 통해 시장이 느끼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통일대박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통일한반도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올들어 처음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통일에 소요되는 비용을 현금으로만 충당하고자 한다면 우리 경제가 감당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통일을 경제 도약의 기회로 삼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이어 "이런 것이 바로 확실한 재원마련 대책"이라며 "북한의 핵문제 등 불안정성이 해소돼 국제금융기관 등 여러 기구에서 기꺼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협조체제를 사전에 구축해야 할 것이며, 민간재원의 효과적인 동원방안도 미리 연구해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그동안 북한에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여러 차례 촉구했고 조건 없는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해보자고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북한은 대화의 전제조건만 나열하며 호응해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이 호응을 안 해온다고 우리가 조급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우리는 국제사회와 흔들림 없이 꾸준히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며 "우선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는 신뢰와 공동목표가 있기 때문에 긴밀하게 공조를 해나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고립에서 벗어나 성장의 길을 걷고 있는 몽골의 푼살마긴 오치르바트 전 대통령은 북한에 '안보는 핵이 아닌 두둑한 지갑에서 나온다. 북한은 주민을 배불리 먹이고 싶다면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북한은 경험에서 나온 이 고언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몽골과 베트남, 미얀마 등은 개혁과 개방을 선택한 이후에 발전과 성장의 길을 걷고 있고 얼마 전 쿠바는 미국과 국교협상을 재개했다"며 "북한은 이런 변화의 물결을 외면 말고 직시해 하루속히 개혁과 대화의 길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갖고 있는 좋은 계획도 북한이 도발하거나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으며, 우리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는 점을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설명해 북한이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