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2014년 전 세계 국방비 3.6% 증가... 한국은 10위

2015-02-12 11:04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2014년 세계 전체 국방비 총액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와 이슬람국가(IS)의 대두로 러시아와 중동국가의 증가율이 높았다. 중국과 아시아지역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11일(현지시간) 전 세계 군사정세를 집계한 연례 보고서 ‘밀리터리 밸런스 2015’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유럽의 안전보장은 냉전 종결 이후 최대 시련을 맞고 있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을 시작으로 유럽의 안보 국면이 변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IISS 집계에 따르면 2014년 러시아 국방비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700억 달러(약 77조 4000억원)였다. 러시아 국방비 증가율은 지난해에 비해 둔화됐으나 국내총생산(GDP)에서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3.4%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3.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IISS는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에 따른 서방국가의 경제제재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러시아는 국방비 유지가 어려운 상태지만, 2015년 이후에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북아프리카 국가의 국방비 증가도 눈에 띤다. ‘아랍의 봄’ 이후 내전에 빠진 국가가 많고 IS가 대두되면서 전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국방비가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20% 증가했다.

IISS는 아시아 전체에서 차지하는 중국 국방비의 비율이 2010년에는 28%였지만, 지난해에는 38%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IISS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접 국가들과의 영토분쟁과 미국의 역내개입을 막기 위해 국방력을 강화했다"며 "중국의 군사적 목표는 지역 패권을 쥐고, 외부로부터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는 재래식 억지력을 갖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2014년 국방비는 344억 달러(약 38조 700억원)로 독일 439억 달러에 이어 10위로 올랐다. 미국은 5810억 달러(약 643조원)로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 1294억 달러(약 143조 12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808억 달러, 러시아 700억 달러, 영국 618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477억 달러(55조 7800억원)를 기록해 7위를 차지했다.

이번 국방비 지출 순위에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IISS는 북한에 대해 "미사일 기술과 대량살상무기 능력을 크게 늘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