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월 철강 수출량 사상 최대치 또 기록…‘시름시름’ 앓는 국내업계
2015-02-10 11:12
중국의 ‘밀어내기’식 물량공세에 포스코·현대제철 등 ‘속수무책’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유례없는 중국산 철강 대량 수입에 국내 업계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중국의 내수부진으로 인한 ‘밀어내기식’ 수출이 계속되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내 철강업체에게 돌아가고 있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1월 중국 철강제품의 수출량은 1029만 톤(t)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수출량인 676만t에 비해 1년 사이 52.1% 증가한 수치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12월(1017만t)로 현재 최대치보다 1.2% 낮다.
철강 제품을 포함한 지난 1월 중국의 전체 수출액은 2002억 5803만 5000달러로 전년 동월(1401억 8062만 6000원)대비 3.3%가 줄었지만, 철강제품만은 여전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국내 업계는 싼 값으로 밀고 들어오는 철강에 속수무책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해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전체 철강의 절반이 넘는 58.1%(1321만 1000t)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업체에게 9~13%의 ‘합금강’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 혜택을 제공하는 점 역시 무분별한 중국산 철강 수입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한국철강협회와 정부는 중국 측에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구했고, 올해 1월 1일부로 중국정부는 증치세 환급혜택을 폐지했다. 그러나 환급혜택 폐지 여파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의 철강 수출은 지난 달 오히려 최고치를 경신해 국내 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증치세 환급 대상에서 제외된 ‘붕소’ 대신 ‘니켈’ 이나 ‘크롬’ 등으로 재빠르게 전환, 증치세 환급 혜택을 여전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