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제철과 국내 최대 규모의 실대형 모듈러 건축 테스트베드인 'H-모듈러 랩(H-Modular Lab)'을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4일 충남 현대제철 당진연구소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심범섭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장, 이보룡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H-모듈러 랩은 지상 2층, 8개실로 구성되며, 총 연면적 400㎡(약 120평) 규모로, 연구개발 실험 및 검증과 동시에 견본주택과 홍보 공간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제철이 공동 개발한 기술을 실험하고, 실제 조건에서 검증하기 위해 설계됐다. 핵심 기술로는 고층 모듈러 건축에 적합한 'H형강 모듈러 구조시스템'과 내화 성능을 강화한 '하이브리드 내화시스템'이 있다.

H형강 모듈러 구조시스템은 현대제철의 H형강을 활용해 구조적 안전성을 높이고, 접합부와 골조 형식을 표준화해 대량 생산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내화시스템은 내화보드와 내화도료를 조합해 고층 건축물에 필요한 3시간 내화 성능을 충족하면서도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시공 비용을 절감하는 공법이다.

기존 샘플 제작 방식의 한계를 넘어 실제 시공 전 과정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설로, 설계·제작·운송·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검증한다. 이를 통해 층간소음, 경계벽 차음, 단열 성능 등 주거 환경의 핵심 요소를 보완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H-모듈러 랩'을 통해 현대제철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고층 모듈러 시장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국내외 모듈러 건축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