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 건축 급증, 지난해 건설 수주 전년 대비 17.7% 늘어 3년만 증가

2015-02-09 11:45
공공·민간 모두 늘어… 경기 회복에 민간 주거용·상업용 등 증가 영향

국내 건설공사 연도별 수주 현황.[이미지=대한건설협회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부동산 경기 회복세에 따른 주거용·상업용 건축물 급증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건설 수주액이 3년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공공부문에서는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수주가 늘었고 민간부문은 재개발·재건축 등의 발주가 이어졌다.

9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107조4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

건설 수주액은 2010년 약 103조원에서 2011년 111조원으로 증가했지만 2012년 101조원, 2013년 91조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공공부문 수주액은 전년(36조1702억원) 대비 12.6% 증가한 40조7306억원으로 집계됐다. 토목 공종은 24조5342억원으로 같은 기간 22.3% 증가했다. 대형 국책사업이 없었지만 도로교량(수도권 제2순환 화도~평간 고속도로, 산성터널 3공구, 덕적도~소야간 연도교), 철도궤도(김포도시철도, 원주~강릉 철도, 진접선 복선전철) 등 지자체 SOC물량과 치산치수(양산천·내성천·신천 재해 예방, 광주천 수질 정화), 농림수산(산동·금학지구 농촌용수 개발) 등 모든 분야가 고르게 늘었다.

건축 공종은 16조1965억원으로 전년(16조1069억원)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보금자리주택이나 혁신도시 관련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주거용·학교·병원·관공서 물량이 부진했다. 단 사무용 건물(한국동서발전 사옥, 한국전력공사 신사옥, 장애인 문화예술센터)과 기타 지역 문화체육시설(이순신종합운동장 시설확충, 종합스포츠센터 공사) 물량 호조로 증가세를 보였다.

민간부문 수주액은 2013년 55조1367억원에서 지난해 66조7361억원으로 21.0% 증가했다. 토목이 같은 기간 9조8406억원에서 8조1956억원으로 16.7% 감소했지만 건축이 45조2962억원에서 58조5403억원으로 29.2% 늘어났기 때문이다.

토목 공종은 치산치수·농림수산 및 항만·공항·토지조성에서 물량이 소폭 증가한 반면 도로교량·철도궤도·상하수도·발전송전배전 등 SOC 민자사업이 부진했다. 건축은 신규 주택(용호만 W주상복합, 송도 베르디움, 시흥배곧도시 호반베르디움, 아산탕정 개발지구, 힐스테이트 영동신축, 구리갈매 신축)과 재건축(대구신암 주택재건축, 공릉1 주택재건축, 고덕주공4단지 주택재건축) 등이 호조를 보였다. 작업용 건물과 학교·병원 및 기타 지역 문화·체육·종교시설 수주는 부진했다.

발주기관별로는 공공의 경우 국영기업체가 18.0%, 공공단체 36.1%, 민간이 21.0% 각각 증가했다. 용도별로는 민간 부문 주거용(재건축·재개발주택 등)이 전년보다 47.8% 증가한 35조8286억원을 기록했다. 오피스텔·숙박시설 등 상업용 건물(31.4%)도 크게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전년도 극심한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지만 이전 수주 실적을 만회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난해가 주거용 공사 영향이라면 올해는 상업용·공업용 부문에서도 실적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