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우커 “일본 변기뚜껑에 꽂히다”
2015-02-08 13:20
중국 국영 중앙(CC)TV는 7일 엔저 바람을 타고 일본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 관광객들이 화장품 시계 등과 같은 전통 구매품목뿐만 아니라 전기밥솥, 변기뚜껑, 전동칫솔, 면도기 등과 같은 생활용품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일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들르는 일본 도쿄 시내 전자상가가 밀집해 있는 아키하바라 지역의 한 면세점. 이곳에서 판매하는 변기뚜껑은 최근 들어 중국인들이 1순위로 구매하는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하나에 2000위안(약 35만원) 정도하는 변기뚜껑에는 세균박멸, 냄새제거, 보온가열, 세척 등과 같은 비데 기능이 일체화돼 있다.
중국인 1명이 2~3개씩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있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번 다녀가면 물품이 동이 날 정도라고 CCTV는 전했다.
면세점측 관계자는 “오후에는 아예 물품(변기뚜껑) 자체가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최근 들어 중국인들이 일본에 와서 변기뚜껑을 구매하면서 공장에서 제때 생산물량을 맞추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한 개에 1만 위안이 넘는 전기밥솥도 하루에만 10여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구매자의 80%는 중국인이라는 게 면세점 측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로 중국인들의 이 같은 일본산 생활용품에 대한 광폭 쇼핑에 대해 중국 내에서는 값싼 ‘메이드 인 차이나(중국산 제품)’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유명 시사평론가 우샤오보(吳曉波)가 지난달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일본 가서 변기뚜껑 사오기'란 문장은 온라인에서 이슈로 떠올랐다.
우샤오보는 일본 오키나와에 출장을 갔을 때 수많은 중국인들이 일본산 전기밥솥은 물론이고 헤어드라이기·부억칼·보온병·전동칫솔 등을 구매하는 광격을 보았다며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변기뚜껑을 사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우샤오보는 이에 대해 “이 세상에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며 무엇이든 기술적 혁신을 통해 최첨단 제품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제조업의 미래는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중국인들이 바다 건너 해외까지 가서 변기뚜껑을 살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