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뚫리는 곳에 돈 몰려… 교통호재 수혜 지역 부동산 시장 ‘탄력’

2015-02-05 16:05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올해에도 지역 균형발전과 상습 지정체 구간 해소 등을 위한 고속도로·국도 등이 잇달아 개통할 예정이어서 수혜 지역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도로가 새로 뚫리거나 확충되면 주거여건이 개선돼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히려 전년 대비 늘려 수혜 지역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도로예산을 9조945억원으로 책정하고 고속도로·국도·광역도로 등 준공·착공과 도로안전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연내 개통 예정인 고속도로는 88올림픽고속도로(성산~담양)를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양재~기흥·영동~옥천 구간 및 서해안고속도로 안산~일직 구간 확장과 충주~제천 고속도로 등 5개다.

국내 유일 2차선인 88고속도로는 중앙분리대가 없어 사고 위험이 높았고 교통 정체가 심했다. 이번에 142.8km 전구간이 확장됨에 따라 교통여건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상습 지정체 구역인 양재~기흥 구간이 확장되면 판교·죽전·수지 등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서울로 이동 시 소요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안산~일직 구간 역시 확장에 따른 도로용량 증대가 기대된다. 충주~제천고속도로는 평택~음성 고속도로를 연장해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도로 중에는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구리시를 잇는 사가정~암사 구간이 준공돼 서울 동부권 교통 수요를 대체하게 된다 .

수도권 중에서는 고속도로·광역도로 개통으로 경기도 동탄2·판교신도시 등 택지지구와 광명·수원·용인·안산·안양 지역 등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대체로 높은 매매·전세가 상승폭을 나타냈다. 경기도 광명시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이 6.18% 올라 서울·수도권 평균(2.38%)의 두 배 이상 높았다. 안산(4.19%)·안양(4.18%)·성남시(3.06%) 등도 크게 올랐다. 안양(11.24%)·화성(10.91%)·안산시(10.05%) 등은 전셋값 또한 10% 이상 크게 올랐다.
 

[자료=부동산써브]

새로 뚫리는 도로와 인접한 지역에서는 올해 분양이 대거 예정돼 관심을 가질만하다. 부동산써브 조사를 보면 광명시에서는 골드클래스가 4월 C4블록에 '골드클래스'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이달 수원시 호매실지구 B5블록에 '수원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단지' 1100가구 분양에 나선다. 현대산업개발은 4월 권선구 권선동 E1·2블록에 '수원 아이파크시티' 553가구를 내놓는다. 동문건설은 4월 장안구 '율전 동문굿모닝힐'(699가구), 5월 팔달구 '동문 굿모닝힐'(299가구)을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안산시는 롯데건설이 11월 군자주공5단지를 재건축해 분양을 실시한다. 안양시는 한양의 '일성트루엘' 347가구 분양이 5월 예정됐다.

대림산업은 3월 용인시 수지구에 1244가구, 12월 남사지구 6800가구 대단지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연내 기흥역세권 3-2블록에 1524가구를 분양한다.

동탄2신도시는 올해도 대규모 분양이 에정됐다. 3월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532가구)과 5.0(545가구), 우미건설 C12블록 '린스트라우스'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도로 개통이 KTX나 지하철 등 철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재가 덜한 편이지만 서울 접근성이 높고 이동 시간이 단축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도로 개통는 집값에 직접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간접 호재로 볼 수 있다”며 “직장 출퇴근에 도움이 되는 지 여부를 따져본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