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츠 운용자산 15조원 돌파… 주택부문 16.6%로 급증

2015-02-05 11:55

[제공=국토교통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운용 자산규모가 15조원을 넘어섰다. 평균 배당수익률은 7.0%다. 특히 임대주택 리츠가 활성화되면서 주택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16.6%로 급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기준 리츠 운용 자산규모가 전년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한 15조원으로, 역대 최대 성장폭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30개 리츠가 신규 인가를 받고, 12개 리츠가 청산돼 현재 운용 중인 리츠는 98개로 전년보다 18개 늘었다.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의 대형 리츠는 12개에 불과하지만, 총 운용규모 6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위탁관리 리츠가 56개로 가장 많고, 기업구조조정 리츠 31개, 자기관리 리츠 11개 등의 순이었다.

투자대상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업무용 빌딩인 오피스(40개·8조6000억원)와 상가 시설인 리테일(19개·2조7000억원)에 집중됐다. 다만 임대주택 리츠가 활성화되면서 주택 부분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해 전년 4.9%(6000억원)에서 지난해 16.6%(2조5000억원)로 자산규모 비중이 확대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의 월세전환 등 임대시장 구조변화에 대응해 리츠를 활용한 임대주택 공급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민·관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민간임대주택리츠에 대한 공모·주식분산 의무 면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민간임대리츠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주도 리츠는 국민주택기금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협력하는 NHF제1·2·3호가 대표적이다. 총 사업비 3조7000억원에 1만2000가구의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목표로 한다.

인천도시공사(인천도화리츠), 교직원공제회(청라주택개발전문리츠),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케이알제7호) 등도 임대주택공급에 참여하고 있다. 순수민간 자본으로는 생보우투임대주택제2호, 코크렙하우징제1호 등이 있다.

새로운 사업구조를 지닌 리츠도 등장했다. '제이알글로벌제1호'는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최초의 리츠로 일본 동경 소재 스타케이트빌딩관련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현금 및 현물이 아닌 토지보상권을 주요 자산으로 하는 '대토 개발리츠'도 3건이나 나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리츠 평균 배당수익률은 7.0%로 회사채(2.8%), 예금은행 수신금리(2.3%)보다 높았다. 특히 리테일이 1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뉴코아강남CR(2400억원), 코크렙NPS제2호(6000억원) 등 대형 리테일에 투자한 리츠가 높은 수익률 달성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공장(7.2%), 호텔(6.6%), 오피스(6.2%) 등도 6%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토부는 리츠 투자대상을 다각화하고, 대형 리츠를 육성하기 위해 진입·운용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호텔, 물류·상업시설 등 전문운영이 필요한 분야에 위탁경영을 허용하고, 최근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관광기금 등의 지원이 가능하게 될 호텔 리츠업계와 항만·물류업계 등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공모의무기간도 영업인가 후 1년 6개월 내에서 3년 내로 연장하는 등 금융감독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상장규정 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 부터 리츠 건전성 강화를 위한 상시 모니터링 및 종합적인 투자 정보 제공 목적의 '리츠 정보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