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층간소음 유발자 단지내 게스트하우스?

2015-02-02 14:59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늦은 시간 여행지에 도착해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찾다 보면 너무 큰 바퀴 소리에 스스로도 깜짝 놀라곤 한다.

주택가가 밀집한 곳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로 인해 주민들이 느끼는 소음 피해도 이와 다르지 않다. 밤 중에 자다가 덜그럭거리는 소리에 깨기 일쑤고, 늦은 시간까지 삼삼오오 떠드는 소리에 방해를 받는 것이다. 이는 도시민박업이 성행하는 서울 도심이나 제주도 등 관광산업이 발달한 지역 모두 해당된다.

문제는 일반 아파트 단지 내 공동시설인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는 피트니스센터, 북카페 등과 함께 주민 편의를 위해 조성되는 공간이다. 가족모임이나 기념일, 명절 등 주요 행사 때 손님을 위한 숙소나 연회장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신축되는 아파트 단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정 동의 최고층이나 조망이 좋은 곳 등 배치되는 층수는 다양하다.

다만 주거공간과 분리돼 있지 않아 층간소음 등을 입주민이 고스란히 떠안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일부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에서는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할 줄 알았던 게스트하우스로 인해 청결과 소음, 안전 문제에 노출됐다"며 관리·운영 상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글들을 볼 수 있다. 아예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잠만 자도록 규정한 곳도 있다.

물론 단지의 유익을 위해서는 공실 없이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시간제 대실, 계절별 요금책정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는 등 커뮤니티 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진다.

공중화장실에 가면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가 편의시설로서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운영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겠지만, 이용객들도 주변에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