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모두 이마트 제품…특별한 '게스트하우스' 꾸며보세요

2018-07-20 06:38
이마트ㆍ에어비엔비 협업…이마트 제품만으로 내부 꾸며 실용성 강조
상품 홍보ㆍ호스팅 권유 등 잠재고객 확보로 두 회사 모두 '윈윈 효과'

이마트와 에어비엔비가 협업해 서울 연남동에 이마트 하우스를 오픈했다. 거실 곳곳은 이마트 제품 인테리어로 채워져있다.[사진= 박성준 기자]


“슬리퍼 신고 안으로 들어오세요”

지난 17일 오후 방문한 서울 연남동 이마트 하우스는 마치 모델하우스를 떠올리게 했다. 어떤 점에서는 오히려 일반 가정집과 다를 바 없었다.

우선 미닫이 문이 설치된 거실을 통해서 내부로 들어갔다. 이마트 하우스는 따로 현관이 없이 거실이 외부로 오픈된 형태였다. 이 때문에 밖에서도 내부가 훤히 보였다. 바닥은 오래된 나무형태라 가정집에 온 느낌이 물씬 풍겼다. 걸을 때마다 삐거덕 소리도 났다.

이마트 하우스는 전문 디자이너가 이마트의 상품을 활용해 인테리어를 꾸몄다. 집의 규모는 2개의 방과 거실이 있어 3인 가구가 거주하기 적당한 넓이였다. 

에어비엔비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이마트 하우스로 변신한 이 집은 본래 차고로 사용하던 공간이었다. 집주인이 공간의 활용을 고민했고 21일 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게스트 하우스로 재탄생한 것이다.

거실에는 노브랜드TV를 비롯한 이마트의 리빙 상품으로 공간을 채웠다. 부엌의 수납장에는 피코크 간편식과 스낵이 가득했다. 식기도 이마트 유통상품으로 구성했다.

부엌 옆 공간인 서재로 들어가보면 일렉트로마트의 다양한 상품이 배치됐다. 책들 사이로 있는 귀여운 피규어와 아날로그한 가전기기가 분위기를 더했다. 선반 위의 다양한 장식품에는 일렉트로맨이 새겨져 있었다.

또 다른 방인 침실에는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러빙홈의 매트리스가 중앙을 차지했다. 침대 위에는 이마트의 캐릭터 상품 샤이릴라가 놓여져 있었다.

방 내부와 부엌을 제외한 구석구석 공간에도 모두 이마트의 상품들이 자리를 채웠다. 이마트 하우스에 따로 다용도실은 없었지만 집의 내부 공간에 마련해둔 청소용구까지 모두 이마트의 제품이었다.

이마트 하우스는 월요일을 제외한 오픈기간동안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운영한다. 운영기간은 내달 4일까지 약 2주간이다. 에어비엔비 관계자는 하루에 약 10여명이 방문한다고 전했다.

이날 이마트 하우스를 방문한 송현정(30)씨는 “이마트의 상품으로 내부를 꾸몄다기에 호기심에 방문을 해봤다”며 “나중에 호스트를 할 때 게스트가 원하는 요소들을 알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하우스를 준비하면서 에어비엔비와 콜라보 한 배경에 관해 다양한 마케팅 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마트의 상품을 실제공간에 적용해 실용성을 강조하고 고객에게는 인테리어의 활용범위를 쉽게 보여줄 수 있다”며 “특히 에어비앤비는 20~30대 고객비중이 높아 향후 이마트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데 유용한 마케팅 장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비엔비 관계자 또한 “이마트의 친숙한 상품들을 활용해 집의 내부 분위기도 밝게 꾸밀 수 있다"며 "이마트의 상품만을 활용해 게스트하우스를 손쉽게 꾸밈에 따라 향후 공간 대여를 고민하는 잠재 고객들에게도 쉽게 에어비엔비 호스팅을 권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 하우스의 침실에 이마트 PL 브랜드인 ‘러빙홈’ 침구류와 라이프스타일 캐릭터 ‘샤이릴라’ 쿠션이 배치돼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