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회고록] 친박 vs 친이, 책 출간에 엇갈린 반응
2015-01-29 14:21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재임 동안 기록을 담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발간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친이(친이명박)계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친박계는 MB 회고록에 대해 남북관계를 포함한 외교 비사를 공개하고 세종시 수정안 추진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반대를 거론한 게 부적절하다는 입장인 반면, 친이계는 사실에 입각한 역사적 사료로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친박계 의원은 29일 "퇴임한 지 2년도 안됐는데 회고록 발간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면서 "자신의 재임 중 업적에 대한 평가는 후대에 맡기는 게 좋은데 이 시점에서 회고록을 꼭 써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정현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의 추진 과정에 친박이 걸림돌이었다는 이 전 대통령의 주장에 "국민과의 큰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신뢰 정치 구현, 그리고 최대의 현안이었던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두 가지 대의명분만 고려됐다"면서 "정치 공학적인 고려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또 "만일 그때 이 약속을 깼다면 오늘날 새누리당 정권도 새누리당의 존재도 사라졌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조해진 의원은 "국정 운영의 역사라는 것은 이어지는 정권들에도 중요하지만 역사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정확한 기록을 남기는 게 의무"라면서 "당사자들의 증언과 자료에 기초를 두고 과학적인 사료로 만들려고 접근했던 것으로 안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개인의 치적을 홍보한다거나 개인적인 소회나 사실들을 공개하는 그런 차원의 자서전과는 다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