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숙환으로 별세...향년 89세
2024-10-23 10:25
'상왕·만사형통' 등 MB정권 실세...헌정사 최초로 구속된 대통령 친형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 전 부의장은 그간 지병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이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35년생으로 포항 동지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미국 켐벨대학교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인은 대학 졸업 후 1961년 코오롱상사 공채 1기로 입사해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후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고향인 경북 영일·울릉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특히 이 전 부의장은 친동생 MB를 대통령으로 만든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상왕(上王)', '영포대군', '만사형통'(모든 일은 형님을 통해 풀린다) 등으로 불리며 이명박 정권 내내 실세 중의 실세로 불렸다.
그는 이명박 정부 말인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등으로부터 7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년 2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된 첫 사례다. 당시 검찰 수사팀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최신자씨와 자녀 지형·성은·지은씨, 며느리 조재희씨, 사위 구본천·오정석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 선교관에서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