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지난해 영업익 9.2%↓... "가입비 폐지 등 마케팅비 증가 탓"

2015-01-29 11:41

[SK텔레콤 로고]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해 가입비를 전면 폐지하는 등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다만 매출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 덕에 소폭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900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에 지난해 영업이익 1조8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줄었다.

SK텔레콤 측은 "가입비 폐지, 멤버십 혜택 확대 등 실질적 고객혜택 강화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가입비를 50% 인하한 데 이어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가입비를 전면 폐지하고 12월에는 요금약정할인 반환금을 폐지하는 등 고객 통신료 부담을 덜어줬다.

또 T전화, T키즈폰, T아웃도어 등 신규서비스 출시하고 '무한멤버십', 결합상품 강화 등을 통해 기존·장기 가입고객 혜택 확대에 주력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LTE 가입자 증가 및 B2B 솔루션 등 신규사업 매출 증가와 자회사 성장 등에 힘입어 17조1637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4분기 매출액은 4조2890억원으로 0.1% 감소,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SK텔레콤 LTE 가입자는 LTE서비스 보편화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1673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8%를 넘어섰다. B2B 솔루션 사업 등 신규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실적 호조 등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조799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순이익(5033억7000만원)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71.4%나 늘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창사 30주년을 맞아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신규 성장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1위 사업자로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며 "광대역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네트워크 품질 강화에도 힘썼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올해도 고객 가치 중심의 상품 서비스 경쟁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완성하고, 멀티미디어 콘텐츠 기반의 데이터 이용 패턴 확산, 진화된 네트워크 환경에 맞는 상품∙서비스 출시에 앞장설 계획이다.

우선 SK텔레콤은 5세대(5G) 관련 2018년 시연 및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기술 선행개발 등 네트워크 구조 혁신을 지속 선도할 예정이며 기술 검증 및 시연을 위해 5G 네트워크 테스트베드를 올해 안에 구축할 계획이다.

또 본격적인 사물인터넷(IoT)시대를 맞아 기존 성장사업의 성과 강화와 더불어, 기존 비즈니스의 강점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과 성공사례를 만들어 낸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IoT를 활용한 기업솔루션과 M2M회선사업 연계 IoT 플랫폼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인터넷TV(IPTV) 가입자 700만명 확보와 커머스 등 미디어 기반 사업모델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차별화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바탕으로 전통산업 융합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지난해 경쟁 패러다임을 상품∙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고 성장사업의 의미있는 성과를 일궈낸 한 해였다"며 "올해도 SK텔레콤은 고객 체감 혜택 확대 등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사업의 구체적 성과를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