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지난해 하반기 순익 1938억원…5년만에 흑자전환

2015-01-29 06:59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해 하반기 5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2014회계연도 상반기(2014년 7~12월) 당기순이익은 19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3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6173억원의 손익 증가폭을 기록한 셈이다.

저축은행 업계가 반기 기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9회계연도 2분기(2009년 7~12월)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매각 등이 원활히 진행되고 자산건전성도 개선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4482억원 감소한 것이 반기 흑자 기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캠코에 매각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손실예상충당금 적립이 지난해 9월 말 종료돼 손실 요인이 해소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3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36조8000억원 대비 2.8%(1조원) 증가했다.

총자산 증가는 저축은행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대출금이 2조4000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자기자본은 지난해 6월 말 4조원 대비 2.6%(1050억원) 증가한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4.8%로 6월 말 17.6%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PF대출과 건설업 각각 8.4%포인트, 6.7%포인트 하락하는 등 부동산 관련 대출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3.4%포인트 낮아진 18.5%를 기록했다.

개인신용대출 연체율 역시 3.0%포인트 하락하는 등 가계대출 연체율도 1.7%포인트 하락한 9.1%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7%로 지난해 6월 말 19.0%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08%로 0.20%포인트 낮아졌다. 흑자전환 등으로 자기자본이 3.6%(1480억원) 증가했으나 대출확대로 위험가중자산이 5.1%(1조5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이 영업력을 회복해 건전한 서민금융기관으로 금융중개기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