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의혹' 수사받던 전 관세청 간부 투신자살

2015-01-27 13:27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관피아'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전직 관세청 간부가 자택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27일 서울성동경찰서는 전직 관세청 간부 오모(63) 씨가 "더 이상 괴롭힘 당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 25일 오전 11시께 서울 성동구의 D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유가족들은 오씨가 최근 '국가관세종합정보망' 구축사업과 관련한 비리 의혹 검찰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스트레스를 받으며 괴로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자택 안 컴퓨터 화면에 한글파일을 띄우고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기 싫다. 미안하고 괴롭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오 씨는 국가관세종합정보망 납품업체 대표를 재직하던 중 하도급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왔다.

이 사업은 국내의 모든 수출입 통관업무와 국내 169개 기관 및 수출입 업체와 연계해 무역 및 물류 정보를 처리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으로 2016년 전면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앞서 검찰은 1783억원 규모의 국가관세종합정보망 납품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말 관세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와 관세청 사이의 유착의혹을 포착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