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김수미·김미경 시청자를 사로잡은 중년 여배우들

2015-01-27 09:58

[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2015년, 기존의 감초 역할을 뛰어넘어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안방극장을 점령한 중년 여배우들, 줌데렐라들이 대세다.

먼저, MBC '전설의 마녀'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수미는 애초에 잠깐 등장하는 카메오 역할이었지만 시청자의 열화와 같은 성화로 주조연을 꿰찬 케이스다.

여러 갈등 구조로 다소 어두울 수 있는 드라마 분위기를 맛깔스러운 코믹 연기로 희석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청춘 배우들 못지않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KBS '힐러'에서 지창욱의 베일에 싸여 있는 조력자 역할을 맡은 배우 김미경은 기존의 푸근한 어머니 이미지를 벗고 후줄근한 의상, 부스스한 폭탄머리 등 독특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특히 특유의 호탕한 말투로 지창욱과 티격태격하며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깨알 만담 콤비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SBS '떴다! 패밀리'에서 가족을 떠난 지 50년 만에 200억 유산을 들고 돌아온 문제의 할머니 끝순 역의 박원숙은 알록달록 투톤 염색, 레이디가가 뺨치는 파격스타일로 패셔너블하고 귀여운 할머니로 파격 변신에 성공했다.

유산쟁탈전으로 집안의 대란을 일으키는 장본인으로서 50년 전 가족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비밀을 간직한 끝순 캐릭터는 극의 중심부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회에서 끝순 할머니의 억울한 누명이 벗겨져,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