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분양 앞두고 공급과잉 체했나… 미분양 4만가구대 정체

2015-01-26 11:31
12월 4만379가구로 한달만 증가세, 올해 40만여가구 분양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올해 최대 규모의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미분양 아파트 감소세가 정체된 분위기다. 지난해 청약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봇물을 이뤘던 아파트 공급이 부작용을 나타내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379가구로 전월(3만9703가구) 대비 676가구(1.7%) 증가했다.

이는 1년 전인 2013년 12월 6만1091가구보다는 2만가구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아파트 신규 분양이 이어지면서 감소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국 미분양은 지난해 7월 5만1367가구, 8월 4만4784가구, 9월 3만9168가구까지 줄었지만 10월 4만92가구로 증가했다. 11월 다시 소폭 감소했다가 12월 한달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4만가구에서 정체되는 양상이다.

신규 미분양 발생 등 증가분은 11월 4536가구에서 12월 5686가구로 100가구 이상 증가했지만 기존 미분양 해소분이 5010가구에 못 미쳐 다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전월(1만9774가구) 대비 40가구(0.2%) 증가한 1만9814가구로 조사됐다. 10월 1만9719가구에서 11월 소폭 늘어난 이후 2개월째 증가세다. 지방 역시 전월(1만9929가구) 대비 636가구(3.2%) 증가한 2만565가구로 집계됐다.

서울이 같은 기간 1522가구에서 1356가구로 166가구(10.9%) 감소한 반면 인천(3735가구)과 경기도(1만4723가구)가 각각 22가구(0.6%), 184가구(1.3%) 늘었다.

지방에서는 최근 청약 인기 지역 위주로 미분양이 급증했다. 세종의 경우 11월 미분양이 61가구에 불과했지만 12월에는 372가구(609.8%)나 증가한 433가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구(1013가구)와 광주(247가구)는 각각 459가구(82.9%), 75가구(43.6%) 미분양이 새로 생겼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 85㎡ 초과(1만3395가구)가 26가구, 85㎡ 이하(2만6984가구)가 650가구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감소세가 주춤하면서 올해 분양시장에도 부담감이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청약시장이 각광 받았지만 과잉공급 시 미분양 적체에 따른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민간 건설사의 올해 분양 예정물량은 지난해 실적(26만9866가구)보다 14.3% 가량 늘어난 30만8337가구로 조사됐다. 집계에 잡히지 않은 시행사 물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급물량까지 합하면 40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3법 통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됐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유예되는 등 시장 여건이 나아지면서 분양물량도 늘어난 것이다. 청약 1순위 자격 완화 등 청약 제도 개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변서경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지난해 청약결과를 보면 청약경쟁률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어 시장 활기에 편승해 과다하게 분양물량을 공급하면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다한 분양계획 물량 점검 및 소비자 선호특성을 고려한 공급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12월말 현재 1만6267가구로 전월(1만6465가구) 대비 198가구(1.2%) 줄었다. 준공후 미분양은 8월 1만9136가구로 1만가구대 진입한 후 9월 1만8342가구, 10월 1만7581가구에 이어 11월과 12월까지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편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은 국토부 국토교통통계누리 및 온나라 부동산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