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산 인질범 김상훈은 사이코패스…"계획된 범행에 막내딸 성폭행 후 살해"
2015-01-21 12:55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21일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김은 계획 범죄를 부인했지만 애초 피해자들을 살해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막내딸에 대한 성폭행 여부도 김의 주장과는 달리 사실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흉기 소지하고 아내 전 남편 집 침입…계획 범행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21일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서 김상훈이 범행 당시 칼과 목장갑을 미리 준비해 피해자 집에 침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은 자신의 집에서 부엌칼을 소지한 채 범행장소로 갔고,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목장갑도 2켤레 구입했다"며 "인질극과 인질살인 모두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김상훈은 별거 중인 아내 A(44) 씨가 만남을 거부하고 전화를 받지 않자 A씨의 전남편 B(46) 씨와 함께 사는 자녀들을 인질로 잡고 A씨를 유인하려 했다.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챙겨 B씨의 집으로 향한 김상훈은 인근 편의점에서 이날 오후 3시 53분께 목장갑을 구입했다. 이 장면은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김상훈은 B씨의 동거녀 C씨에게 "B씨의 아는 동생이다"며 문을 열게 했고 집안으로 침입한 뒤 C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포박했다. 이어 집으로 들어온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경찰은 B씨가 귀가하자마자 몸싸움을 벌여 살해한 점도 미리 살인을 준비한 것이라는 증거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상훈은 흉기를 소지하고 B씨 집으로 갔다는 사실을 두고 부인과 인정을 반복하다가 현재는 진술하지 않고 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 47분과 11시 28분께 차례로 귀가한 작은딸(16)과 큰딸(17)을 C씨와 함께 끈으로 묶고 방에 감금했다.
김상훈은 13일 오전 9시 17분께 A씨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말다툼 끝에 전화가 끊어지자 오전 9시 32~52분께 작은딸을 흉기로 찌르고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오전 오전 9시33~36분께 A씨가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김상훈과 인질협상을 벌였다. 자수 의사를 번복하던 김상훈이 돌연 전화도 받지 않자 13일 오후 2시 25분께 특공대를 투입해 김상훈을 검거했다.
◆막내딸 성폭행 후 살인
김상훈은 막내딸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상훈은 그러나 "성추행만 했다"며 막내딸 성폭행 혐의는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숨진 A씨와 B씨의 막내딸의 몸속에서 김상훈의 체액이 검출됨에 따라 경찰은 김이 성추행이 아닌 성폭행을 한 것으로 결론냈다.
경찰은 13일 오전 3~5시께 김상훈이 막내딸을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훈에 대한 프로파일러 면담과 사이코패스 평가에서는 '처의 행동과 사고까지 통제하려는 망상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낮은 죄책감 등 공감능력 결여, 교활함과 범죄행위에 대한 합리화, 폭력성 등 반사회적 성향이 나타나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자로 추정해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찰이 김상훈에게 적용한 범죄 혐의는 인질살해, 특수강간, 감금, 폭행, 상해 등 10여 가지에 이르며, 법정 최고형은 무기징역 또는 사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상훈은 부인이 만나기를 거부하고 전화도 받지 않자 아이들을 인질로 삼고 부인을 유인하려는 생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며 "가정폭력 사건이 인질살인으로 확대된 점에 대해서는 민원상담관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A씨가 지난 8일 경찰서를 찾아와 민원상담관에게 가정폭력에 대해 상담을 요청했는데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인질극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22일 김상훈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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