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금속공예실 '조명발'다르네..유물들 반짝반짝

2015-01-20 16:54
삼성전자 후원, 4억들여 유리진열장-LED조명으로 교체

 

[국립중앙박물관 금속공예실 이전의 전시실은 유리에 감상자가 보이는 거울역할까지 했다. 사진=박현주기자]

[LED조명과 저반사 유리로 교체한 금속공예실은 유물만이 확연하게 돋보인다. 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유리(진열장)와 조명'만 바꿨을뿐인데 존재감이 확실해졌다.

 새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 조각공예관 금속공예실이 확 달라졌다. 유리안에 들어있는 유물들이 목욕한듯 뽀얗게 빛난다. 옆 전시실과는 확연히 다르다. 2G폰과 최신 스마트폰 화질의 차이같은 느낌이다. 

이전의 전시실은 '거울같은 유리'였다. 유물을 보는 감상자까지 함께 보이는 현상이 뚜렷했다.

 하지만 새롭게 단장한 금속공예실은 마치 유리가 없는 듯, 각종 유물들이 눈앞에 선명하게 다가온다. 

 유리관도 바뀌었지만 '조명발'덕도 크다.  전시실 천정과 각 진열장 내부에 유물을 개별적으로 비출 수 있는 LED 조명을 설치했다.

 정교한 세공 솜씨가 바탕인 금속공예품의 특징과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특히 저반사 유리로 만든 독립형 진열장으로 금속 공예의 아름다움을 더욱 자세하게 살펴볼수 있게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LED 조명 시설을 설치하고 진열장을 교체하는데 4억원을 들였다. ​ 3년간 30억원을 후원한 ㈜삼성전자(대표이사 권오현)때문에 가능했다.

 변신한 '금속공예전시실'은 금, 은, 동, 철로 만든 유물이 가득하다. 금제 공예품에서는 삼국시대 장신구부터 고려시대 향그릇 및 약그릇에 이르기까지 귀하게 사용되었던 금의 상징성과 재료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금령총에서 출토된 금관과 허리띠도 볼수 있다. 고귀한 금속인 금과 정교한 공예 기술이 만나 최고의 권력과 권위를 상징하는 고대 금속공예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국보 제92호 <물가풍경무늬 정병>, 국보 제280호 <천흥사 종>, 보물 제1395호 <감은사 동탑 사리구> 등 우리나라의 금속공예 명품을 독립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코너도 마련했다.

환해지고 세련되진 이 전시실에는 고대와 현대기술이 함께 녹아있다.  정교한 무늬와 유물의 세부를 볼 수 있도록 디지털 돋보기를 설치했고,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을 도입, 유물의 용도와 구성 등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IT강국으로서 '즐거운 박물관, 기분좋은 박물관'으로의 역할을 하겠다는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의 의지다.
 

[ 무게 1.2톤, 국보 제280호 <천흥사 종>앞에서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에 사진을 찍어 누르면 종소리가 울린다. 사진=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