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기장 정관박물관 26일 개관
2015-01-20 12:55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부산시는 기장군 정관면 정관택지개발지구내에 건립한 정관박물관 개관식을 26일 오후 3시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시공사 대표, 박물관 관계자,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로 건립되는 삼국시대 생활사 박물관으로 문을 열 정관박물관은 정관신도시 택지개발사업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에 대한 보존대책으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박물관을 건립하고 부산시가 기부채납 받아 운영하도록 협의돼 지난 2011년 7월 착공하고, 2014년 12월에 완공됐다.
정관박물관은 총 사업비 134억 원을 들여 기장군 정관면 442번지 소두방공원에 부지 2만 196㎡, 연면적 4,059㎡에 3층 규모(지상 1층, 지하 2층)로 건립됐다. 주요시설로는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수장고, 어린이체험실, 문헌정보실, 야외전시공원 등을 갖췄다. 또한 정관신도시 조성과정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해 살림살이와 마을모습 등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한 전국 최초의 삼국시대 생활사 전문박물관으로 조성됐다.
박물관 내부의 상설전시실은 가동마을에서 출토된 유적을 중심으로 삼국시대 취락생활사를 주제로 해 ‘소두방의 생활’, ‘소두방의 기억’이라는 두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소두방의 생활’은 집, 음식, 생활, 신앙, 무덤이라는 5개의 주제에 초점을 맞췄다. △집-삶의 보금자리에서는 다양한 건축부재와 정관 용수리 고분군에서 출토한 집모양토기를 투명 LCD모니터를 설치해 관련 영상과 함께 전시하고 집자리를 복원해 집 내부와 살림살이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음식-소박한 밥상에서는 삼국시대 음식의 장만과 조리, 상차림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했고 △생활-생활의 발견에서는 농사, 사냥, 어로활동 등을 전시했으며 △신앙-풍요와 안녕의 기원에서는 신앙과 관련된 점치는 뼈, 원반형토제품 △무덤-영원한 안식처에서는 기장지역 고분군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했다. 특히 용수리 고분군 출토된 철제 갑옷과 투구, 세잎고리자루 큰칼은 이번 개관과 함께 첫 선을 보인다.
‘소두방의 기억’에서는 정관신도시 개발로 고향을 떠난 원주민의 기억을 재생하는 공간으로 정관의 역사를 설명하는 주요 유물들을 전시했다. 신도시 개발로 사라진 10개 마을 주민의 육성이 담긴 영상을 상영해 옛 마을들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부산지역 최초로 마련한 어린이 역사체험실은 삼국시대 퍼레이드, 공방, 구연동화, 고대의 놀이문화 등으로 구성해 놀이를 통한 역사학습의 즐거움을 익히는 역사교육 공간으로 꾸몄다.
박물관 뒤편의 야외전시공원은 기장 청강·대라리 유적과 고촌 유적에서 출토된 유구를 복원해 당시의 살림집, 작업장, 망루, 우물, 고상창고, 울타리와 신전 등을 생생하게 재현해 삼국시대 마을의 정취를 실제로 느껴볼 수 있게 했다.
정관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은 박물관 정비를 위해 휴관하며, 입장료는 무료로 운영된다. 아울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문헌정보실, 다목적강당 등 박물관 시설들을 개방하고 박물관학교와 문화유적답사 등의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한다.
정관박물관 관계자는 “정관신도시 조성이후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정관지역에 박물관의 개관으로 고품격 문화인프라까지 갖추게 돼 지역민의 문화갈증을 해소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정관박물관은 기장의 역사와 민속을 발굴·육성하는 문화기반시설의 역할뿐 만아니라, 동부산지역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될 것이며, 인근에 들어서는 정관도서관과 보육센터까지 완공이 된다면 문화클러스터를 형성해 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