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전세시황] 입주물량 감소에 홀수해 효과까지…2009년 가을 이후 상승률 최고
2015-01-18 06:00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 2009년 가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의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홀수해에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홀수해 효과’까지 더해져 연초부터 전세대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16일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9일에 비해 0.27% 올랐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둘째 주 0.33%의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자치구별로는 △송파(0.70%) △강서(0.41%) △서초(0.39%) △동대문(0.37%) △강남(0.35%) △강동(0.28%) △구로(0.24%) △동작(0.21%) △마포(0.21%) △중랑(0.21%) 순으로 상승했다.
송파구는 막바지 학군 배정을 기대하는 수요로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잠실동 잠실엑스가 1000만원~2500만원 올랐다.
강서구는 마곡지구의 전세매물이 소진되면서 인근 내발산동 마곡수명산파크가 1000만~20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서초구는 한양, 한신5차 등의 재건축 이주로 잠원동과 반포동 일대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잠원동 한신16차는 1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도시는 0.07%,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0.08% 전세가격이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14%) △일산(0.09%) △김포한강(0.06%) △산본(0.05%) △판교(0.02%) 등이 상승했다.
분당은 전세수요가 이어지면서 야탑동과 정자동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야탑동 장미현대와 탑경남, 정자동 느티공무원3단지, 정든한진8차가 500만~1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일산은 학군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문의가 늘었다. 백석동 백송6단지대우벽산과 주엽동 강선5단지건영동부가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광명(0.18%) △수원(0.17%) △분당(0.14%) △인천(0.13%) △남양주(0.13%) △안산(0.11%) △일산(0.09%) △용인(0.09%) △의왕(0.09%) △중동(0.08%) 순으로 올랐다.
광명은 한동안 잠잠했던 전세 오름세가 다시 거세졌다. 하안동 주공4‧5‧8단지가 500만~10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수원은 영통동, 망포동 일대 대단지들이 전세값을 끌어올렸다. 망포동 망포마을동수원LG빌리지IRK 500만~1000만원, 영통동 황골주공2단지가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지난 13일 정부가 기업형 임대주택을 육성하는 내용의 중산층 주거혁신 방안을 내놨지만, 당장 닥쳐올 봄 전세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이사철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계절적 이주 수요와 재계약 수요까지 가담하면서 전세가격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서울의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외곽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값 오름폭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