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아동학대 전수조사] 인천 피해아동 "선생님이 '버섯 뱉으면 죽인다고…'"

2015-01-16 11:24

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전수조사 [사진=MBC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김치를 남겼다는 이유로 4살 여아를 때린 여교사가 다른 아이에게도 협박하며 때렸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 해당 인천 어린이집에 자녀들을 맡겼던 학부모들은 가해 보육교사 A(33·여) 씨가 다른 아이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한 원생 어머니는 "우리 아이도 얼굴을 세게 맞았다고 한다. A씨가 '버섯을 뱉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고 한다"며 자신의 아이도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고 A씨에게 전화를 했었다는 한 어머니는 "너무 화가 나서 새벽에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는 '죄송하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그런 적 없다'고 했다. 나중에는 '내 휴대전화 번호는 어떻게 알았느냐'며 따지기도 했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특히 A교사에게 폭행당한 B(4) 양의 어머니는 "다른 학부모가 '당신 아이가 김치를 남겨서 머리를 엄청나게 세게 맞고 쓰러졌다는데 괜찮으냐'고 전화를 건 후에야 알게 됐다. 지난 12일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를 본 후 큰 충격을 받았고, 아이에게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니 '선생님이 너가 잘못한 거다, (부모한테) 얘기하면 혼난다'고 해서 말을 못했다고 한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한편, 아동을 폭행한 혐의로 15일 긴급체포된 A씨는 "아이를 때린 것은 맞지만, 상습폭행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추가 폭행 혐의가 인정되면 오늘(16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