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극] 인질범 김상훈 본 전문가 "전형적 사이코패스…성도착증도"

2015-01-16 08:21

안산 인질극 인질범 김상훈[사진=YTN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안산 인질극'을 벌이고도 반성하지 않는 인질범 김상훈을 본 전문가가 '사이코패스'로 보인다고 말했다.

15일 YTN과 인터뷰를 한 심리학박사 최창호 박사와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는 "저 정도면 사이코패스다. 사이코패스의 가장 큰 특징을 죄책감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상훈이 둘째 딸(16·사망)을 이미 2년 전 성폭행했으며, 인질극을 벌이는 동안에도 둘째 딸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하고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후 성폭행까지 시도했다는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고 어린 자녀를 성폭행한 사안에 대해서는 성도착증적이며 편집증적인 면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서 법원으로 나오던 김상훈은 취재진을 향해 "나도 피해자다. 둘째 딸이 죽은 건 경찰의 잘못이 크며, 아내 A씨도 나에 대해 음모하고 있다. 철저한 수사를 하게 도와달라"며 모든 탓을 남에게 돌렸다.

한편, 김상훈은 지난 12일 아내 A(44)씨가 전화를 안 받자 전남편 B(49) 씨와의 불륜을 의심해 그의 집에 침입해 B씨의 동거녀를 감금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B씨를 흉기로 찔러 죽이고, 오후 11시에 차례로 들어온 고교생 의붓딸 2명을 감금했다.

다음 날 13일 오전 큰딸의 휴대전화로 A씨에게 전화한 김상훈은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에 다시 전화했지만 A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막내딸을 흉기로 찌른 후 코와 입을 막아 살해했다. 이후 5시간 동안 인질극을 계속 벌였고, 경찰은 더는 협상이 어렵다고 판단해 특공대를 투입해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