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새 회장 최종 후보는 김기범ㆍ황영기ㆍ최방길

2015-01-14 16:39

 

[금융투자협회장 최종 후보자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금융투자협회가 신임 회장 최종 후보를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59),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64),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63)으로 압축했다. 

14일 금투협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에 출마한 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후보를 이처럼 선출했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금투협 공익이사 3명, 외부인사 2명으로 이뤄져 있다.

후추위는 2014년 말부터 금투협 회장 후보를 대상으로 이력서와 경영계획서를 받아 1차 서류심사를 진행해왔다.

후보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김기범 전 사장은 메리츠종금증권, 대우증권을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바 있다. 최근까지 CEO로 현직에 있었던 그는 회원사 친화적인 금투협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김 전 사장은 공약이행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작성하고 협회와 회원사 간 소통 채널을 점검해 수정 보완하기로 했다.

최방길 전 사장은 신한은행을 거쳐 SH자산운용 부사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그는 금융업에서 38년 종사한 경력을 통해 창의적인 사업모델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사장이 회장으로 선출된다면 운용사 출신 가운데 최초 협회장이 된다.

황영기 전 회장은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삼성증권 사장,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을 맡았던 금융맨이다. 국회나 금융당국에 포진돼 있는 인맥을 과시하고 있는 황 전 회장은 정부에 건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어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후보자 모두 관출신이 아닌 민간출신이라는 점에서 업계 사정에 정통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16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전자투표로 이뤄져 예측이 어렵다.

업계는 금융당국에 어려운 업계 입장을 강하게 대변하고, 회원사와 두루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 운용사 대표는 "회원사마다 입장이 첨예하게 다르다"며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사 입장도 헤아려줄 수 있는 회장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금투협 회원사는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비밀투표로 회장을 선출한다. 금투협 회원사는 증권사 61개, 자산운용사 86개, 신탁사 11개, 선물사 7개 등 총 165개로 구성돼 있다. 투표권 60%는 1사 1표로 부여돼 있지만, 나머지 40%는 협회비 부담 정도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