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로 열리는 사물인터넷 세상… 삼성 ‘느끼고’ LG ‘터치하고’

2015-01-13 14:21

IT 디바이스가 센서를 통해 사물인터넷으로 발전하면서 기기 차별화는 물론 삶의 질을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 사진은 심박동 수를 체크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된 삼성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S를 차고 모델이 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IT기업들의 ‘센서’를 활용한 제품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 LG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기존 디바이스에 다양한 센서를 탑재함으로써 고차원의 IT 융합 서비스인 사물인터넷을 가능케 해 차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IT기업의 미래가 달린 사물인터넷으로 통하는 모든 길은 센서를 거치게 된다. 핀테크, 헬스케어 등 스마트 기기의 미래 서비스는 지문인식센서, 환경센서로 수집한 빅데이터 위에 성립하는 것이다. 센서의 활용으로 IT 디바이스의 영역은 금융, 건강, 의료, 교육 등으로 폭넓게 확대‧진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냄새를 감지하는 센서에 눈독들이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CES에서 이같은 센서 개발을 위한 비즈니스가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해당 센서는 20가지 냄새를 감지하고 유독한 냄새를 구분해 경보를 울려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수면 센서도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가 침대에 누우면 저절로 불이 꺼지는 등 취침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수면 동안 사용자의 심박수 등 신체 지수를 감지해 불안정할 경우 긴급 메디컬 서비스와 연동되는 식이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캠브리오스와 손잡고 개발해온 은나노 기반 터치 센서 패널이 연간 백만대 양산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해당 터치 센서 패널은 스마트폰을 넘어 대면적 태블릿이나 랩탑, 데스크탑 모니터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LG전자는 캠브리오스의 기술을 적용해 전통의 글래스 기반 ITO 센서에 비해 더 가볍고 얇으며 유연하고 경제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향후 야외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은나노 터치 센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센싱기술의 범위는 무한대로 넓혀져 사물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고 있다. 최근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는 핀테크 역시 센서가 핵심이다. 애플이 출시한 전자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경우 아이폰을 결제 단말기에 대고 지문인식 센서인 터치ID에 손가락을 대면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운동 습관에 도움을 주는 피트니스에서 나아가 의료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헬스케어 역시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이뤄진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공이나 야구배트에 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아기에게 입혀두기만 하면 아기가 느끼는 기분과 건강상태를 센서가 체크해주는 옷까지 출시됐다.

스마트카도 센서를 통해 다른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해 주는 등 자동 주행을 가능케 하는 첨단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전기차에 탑재된 축전지는 고온이 되기 쉬워 안전 확보를 위해 온도와 기체 농도를 감지해 주는 센서 탑재가 늘어나는 등 센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만한 요인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센서 분야에 2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Janusz Bryzek 교수는 향후 10년 이내에 지구상에 사용되는 센서의 개수가 1조개를 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정부도 이러한 센서 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6년간 150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센서 전문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기술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평가돼 대부분의 품목이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