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시대를 대비하자-중] 실버암보험 '판매 호조'…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2015-01-12 13:47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보험사들이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출시한 실버암보험이 고령화 시대에 맞물려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버암보험은 60세 이상 연령층도 간편 심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고령자 전용 암보험 상품을 의미한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2명 중 1명은 고혈압, 5명 중 1명은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9만명의 고혈압·당뇨 유병자 중 28만명이 암 의심 및 진단 판정을 받았다. 이는 고혈압 및 당뇨를 앓는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만성질환이 잦아지면 암보험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존에는 혈압약과 당뇨약을 먹는 사람들은 암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웠다. 보험사에서 책정하는 손해율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암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은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실버암보험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 보험상품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1년이 지난 현재 업계 전반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LIG손해보험이 지난해 2월 출시한 'LIG실버암보험'의 판매실적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신규 판매건수는 10만5115건, 월납 초회보험료는 45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삼성화재가 출시한 '시니어암보험'도 빠른 속도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 보험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5만3000여건이 판매됐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의 'The따뜻한실버암보험'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3년 12월 출시된 이 상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만6600건이 판매됐다. 삼성생명의 실버암보험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약 4만건이 판매돼 월평균 3500건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대상층이 한정적인 면을 고려하면 타 상품에 비해 실적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실버암보험에 대한 수요는 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실버암보험의 경우 위험률이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면책기간, 감액기간 등을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암 치료에 드는 비용이 고액인 경우가 많아 가입 후 1년 이내 암 진단시에는 보험금을 50%만 지급하는 등의 단서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가입 후 보장이 가능한 시기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상품을 검토할 때 보험료만 따져서는 안되고, 보장 항목 및 내용을 살펴보고 상황에 맞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에 가입한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 등이 있다면 암과 관련된 특약이 없는 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계속 납부해야 할 보험료를 고려해 갱신형과 비갱신형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관계자는 "갱신형은 일정 기간 후 보험료가 오르는 것으로, 가입 초기 보험료는 저렴할 수 있으나 이후 보험료가 많이 오르게 된다"며 "반대로 비갱신형의 경우 초기 보험료는 갱신형보다 높으나 이후 보험료가 오르지 않으니 개인의 사정에 맞게 잘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