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아슬란’ 마케팅 실패, 이유는?
2015-01-09 07:00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현대카드의 ‘아슬란’ 마케팅이 실패로 끝났다. M포인트 추가 적립까지 내세우며 아슬란 띄우기에 나섰지만 12월 판매량이 세자릿수에 그치면서 체면을 구긴 것이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 현대자동차의 신차인 아슬란 구매 시 세이브-오토를 이용한 회원의 차량 결제금액을 대상으로 기본 1.5~2% 포인트 적립에 0.5% 추가로 M포인트 적립을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세이브-오토는 최대 50만원까지 선 포인트를 받아 차량을 구매하고, 매달 포인트로 상환하는 차량 구매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현대카드는 0.5% 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했다. 사실상 차 값을 할인해준 셈이다.
특히 아슬란이 법인(기업)보다 개인 판매량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마케팅 실패는 현대카드에게 상처가 크다. 11월 판매량 중 법인 물량이 29.7%에 그친 것은 물론 임원 인사철인 12월에 되레 판매 대수가 줄었다. 기업 임원들이 예상보다 아슬란을 찾는 경우가 적었다는 의미다. 또 이벤트 대상인 개인 구매자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긴 했지만 680만 현대카드 회원 중에 추가 적립에 눈길을 준 이는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최대주주인 현대차를 지원하면서 추가 적립이라는 단순 마케팅만으로 대응한 것도 "현대카드답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현대차는 현대카드 지분 36.96%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는 11.48%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