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에 와이파이까지…변화하는 보일러업계

2015-01-08 14:19
국내 업체들, 다양한 신제품 내세워 스마트 제품으로 이미지 구축 노력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스마트 톡'[사진=경동나비엔]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국내 보일러업계가 스마트 가전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 최근 대세로 자리잡은 사물인터넷(IoT)과 와이파이 등 다양한 기술과 기능을 접목해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각오다. 생활밀착형 제품임에도 불구, 열효율 등 기계적·기술적 특성을 어필하던 기존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편의성과을 강조하는 추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원격제어 기술이 탑재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포문은 경동나비엔이 먼저 열었다.

경동나비엔의 지주사인 경동원은 지난해 6월 스마트폰 원격제어 기술을 활용한 '나비엔 원격제어 홈오토메이션'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보일러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 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은 IoT 기술을 이용, 보일러 기능을 원격제어하는 '나비엔 스마트 톡'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나비엔 원격제어 시스템 각방'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앱만으로 가정 내 각 공간별로 난방의 전원, 실내 온도 설정 등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회사에서 운영하는 자체 서버를 활용해 통상 원격제어 시스템 설치를 위해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린나이코리아의 '스마트 와이파이 보일러'[사진=린나이코리아]


린나이코리아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제어 '스마트 와이파이 보일러'를 시판했다. 24시간 스스로 보일러의 상태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제품으로, 한 대의 보일러를 최대 10명까지 동시에 실시간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사용자에 의해 변경된 사항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에도 대응할 수 있다. 

특히 본체를 구매하지 않아도 온도조절기 교체만으로 기존 보일러를 스마트 와이파이 보일러로 사용할 수 있어, 교체에 따른 비용과 부담도 덜었다.

귀뚜라미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핸디소프트와 공동으로 스마트 보일러 시스템 공동개발에 돌입,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활용화 할 계획이다. 핸디소프트가 클라우드 기반의 개방형 IoT 플랫폼으로 난방 센서 정보 등을 제공하면, 귀뚜라미가 원격제어 기술 서비스를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게 된다. 귀뚜라미는 앞서 지난 2010년부터 스마트폰 기반의 A/S 시스템을 구축, 운영 중이다.

보일러 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보일러는 주로 콘덴싱이나 열효율과 같은 기술력으로 어필해왔지만, 소비자들로서는 가까이 와 닿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사회 전반에서 IoT나 와이파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보일러 업계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