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유력 그리스 좌파연합“집권하면 올리가르히 척결”

2015-01-07 13:24

그리스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올리가르히' 척결을 다짐했다.[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그리스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이번 달 말 실시될 조기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하면 그리스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올리가르히'를 척결할 것임을 다짐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올리가르히는 정치 인맥을 이용해 계약을 따내고 외국 투자자 등 다른 경쟁자들을 밀어내는 소수의 유력 사업가들을 말한다.

시리자의 경제부문 선임 대변인이자 개발 담당인 게오르게 스타타키스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올리가르히 문제는 우리 국정 과제에서 우선 순위를 차지한다.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올리가르히가 장악한 언론, 정부물품 조달, 부동산 분야를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시리자가 집권하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그렉시트'(Grexit)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렉시트와 국가채무 탕감 등에선 시리자와 입장을 달리하는 구제금융 채권단(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도 올리가르히 척결은 지지하고 있다.

긴축 재정으로 그리스의 일반 노동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세금은 더 많이 내는 등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 정권과 유착한 올리가르히는 여당인 신민당의 비호를 받으며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고 이는 구제금융 채권단의 입지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그리스 정부가 친정부 성향 언론사들에 TV수신료 징수권 등 특혜를 몰아주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스타타키스는 “정부가 상업TV 수신료 징수권을 경쟁 입찰에 부치는 대신 정치적 동반 관계의 언론사들에 공짜로 나눠줘 TV채널들은 아무 법적 근거 없이 운영되고 있고, 정부는 대형 수익원을 놓쳤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