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13만원대 추락… 증권사 전망은 분분
2015-01-06 16:59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제일모직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13만원대로 밀린 가운데 증권가에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한 반면 이미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6일 제일모직 주가는 전일 대비 4.81% 떨어진 13만8500원을 기록했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하며 17만1000원에서 14만5500원까지 내려앉은 데 비해 내림폭이 줄었지만, 매물 출회는 이어졌다. 24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18조6975억원으로 줄었다. 시총 순위는 8위에서 14위까지 밀려났다.
기관ㆍ외국인이 번갈아 매물을 내놓고 있다. 전날 기관은 9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357억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에 이어 셋째로 순매도액이 컸다.
제일모직에 대해 부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은 쪽은 차익실현 매물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이 회사 공모가(5만3000원)에 비해 주가는 여전히 높다. 언제든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고, 실제 출회되고 있다.
아예 키움증권은 업계에서 처음 제일모직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3단계 낮췄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가치를 평가해야 할 때"라며 "사업 경쟁력 대비 시가총액이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제일모직에서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19.34%), 삼성바이오로직스(45.65%)에 대한 지분가치도 5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주요사업 성장도 2017년 이후에나 부각될 것"이라며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한다고 해도 현재 시총은 지나치게 많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전망도 잇따른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에 대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지배구조 개편에서 필요충분조건"이라며 "대주주 지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를 이루기 위해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당위성을 가진다"고 전했다.
지주회사 규제에 대한 완화 방침이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손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는 현행법에서 비율을 낮추는 방안이 정부와 여당에서 논의중"이라며 "이런 규제 완화는 제일모직에 대한 지주회사 프리미엄을 더욱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