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홍문종, 김무성에 쓴소리…"박세일은 구시대적, 당내 소통 더 해야"

2015-01-06 11:09
"반기문, '대학원생' 같은 안철수와 많이 달라"

'친박(친박근혜계)' 실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6일 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했다. [사진=홍문종 의원 블로그 ]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친박(친박근혜계)' 실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6일 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했다.

홍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김 대표께선 정치적으로 상당히 능력도 있는 분이고, 당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자질이 있는 분"이라면서도 "현재로선 일의 우선순위라든가 당내 소통 등에서 조금씩 부진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계파 갈등을 놓고도 "어떤 면에선 백가쟁명처럼 모든 분이 의견을 솔직하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어야 그것이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는 것"이라며 "이런 많은 의견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분들은 들어야 할 것"이라고 김 대표를 우회적으로 거듭 비판했다.

홍 의원이 지적한 '일의 우선순위'나 '당내 소통'은 최근 김 대표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이나 100% 여론조사를 통한 당협위원장 선출 등에 따른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 의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특히 박세일 이사장을 당 싱크탱크이면서 총선 때 후보공천 등의 여론조사를 맡는 여의도연구원의 수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강한 반발의사를 표출했다. 박 이사장이 과거 행정수도 이전 반대와 탈당으로 과거 박근혜 대통령에 등을 돌린 전력 때문이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도 출연, 박 이사장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족적'(부정적 표현)을 남기지 않았느냐"면서 과거 그의 행적을 문제 삼은 뒤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물이기보다는 약간은 구시대적인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여의도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데 여론조사 틀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여론조사 자체보다도 더 중요하다"면서 "혹시 김 대표 반대쪽에 있는 사람, 박 이사장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5일) 검찰에서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 문건 유출 사건의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 잘못 없는 사람들(청와대 비서진)이 지라시 문건에 올랐기 때문에 (그들이) 사임해야 된다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면서 "구태여 (야당에서 요구하는) 특검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정치적 역량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과 비교하며 호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반 총장이) 정치에 몸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정치를 오랫동안 봐 왔던 분이고, 또 실질적으로 내각에 있으면서 정치와 이런저런 연관관계에 있던 분"이라며 호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은 정치로 봐서는 대학원생 같은 그런 느낌 아닌가. 실험하는 모습이고, 굉장히 나이브(naive·순진)한 의원처럼 보인다"면서 "반기문 총장은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지 않을까, 안정적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이 여당 후보로서 차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귀신만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