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사물인터넷 사업 확대 사활... "제품 연동이 관건"
2015-01-05 15:22
2015년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성과를 본격 도출하는 시기인 만큼 IoT가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5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IoT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31% 증가한 3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2013년 3%대에 머물렀던 IoT 서비스 관련 매출 비중이 10년 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이통3사는 IoT를 올해의 전략사업으로 꼽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가정 내 가전제품·홈기기를 원격제어하는 스마트홈 영역 등 IoT에 기반을 둔 솔루션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KT는 5대 미래 융합서비스(스마트에너지·통합보안·차세대 미디어·헬스케어·지능형 교통관제) 등 산업·공공 영역의 관제 기반 IoT 사업 확대에 무게를 실었다.
LG유플러스는 '가스락' 등 안전·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홈 IoT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은 단순한 상품 개발에 그치는 수준이라 기기와 서비스를 융합한 패키지 상품 창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IoT 시대에 개별 기기의 기능보다 이들을 연결하는 통신서비스와 소프트웨어가 고객의 니즈를 해소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유형 제품에서 벗어나 무형 제품이 복합된 상품으로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사간 사물인터넷 규격 사이에 호환성이 존재하지 않아 이통사들이 IoT 사업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국내 IoT 시장은 B2B(기업간 거래)에 한정될 뿐 아니라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가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의 스마트 홈 허브 플랫폼 회사인 스마트씽즈를 인수하면서 디바이스 역량을 더해 B2B 중심의 IoT 상품을 B2C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황병선 카이스트 소프트웨어대학원 대우교수는 " IoT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하트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수준의 경쟁력을 넘어 다른 회사의 제품과 연동하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통사는 각종 디바이스들이 생산하는 정보를 취합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이 사물인트라넷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각종 디바이스들이 생산하는 정보들을 취합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통신사들이 사물인터넷이라는 영역에서 이슈를 지속적으로 선점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통사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플랫폼 및 서비스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세대(5G) 투자는 2015~2016년 자본 투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뿐 아니라 IT 전반에 걸쳐 IoT에서 성장의 모멘텀을 찾으려 한다"며 "다만 올해는 IoT시장이 개화하는 수준으로 이통사들이 새 수익창출원을 확보한 것이지 수익을 창출할 단계로 보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