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친이계, 친박 공개비판…7일 신년회 기점 '세대결' 증폭

2015-01-05 11:24

새누리당 내 친이계(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친박계(친박근혜계)와 본격 세 대결에 나선다. 친이계 중진인 정병국 의원이 5일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7인 의원들과의 회동에 대해 공개 비판하는 한편 오는 7일 이재오 의원(사진)을 필두로 친이계 의원들이 신년회를 가질 예정이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새누리당 내 친이계(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친박계(친박근혜계)와 본격 세 대결에 나선다.

친이계 중진인 정병국 의원이 5일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7인 의원들과의 회동에 대해 공개 비판하는 한편 오는 7일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친이계 의원들이 신년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병국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에 비박과 친박이 있을 수 없다는 부분을 전제해야 제대로 정치가 이뤄지는데 이런 시점에서 대통령이 소위 말하는 친박 7인을 불러서 식사를 했다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친박과 친이 계파 갈등의) 오해를 사게끔 만든 것”이라며 “친박이라고 하는 사람들 간에 내막을 보면 오히려 비박 사람들보다 관계가 더 소원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당내에 특별히 친박과 비박이 없는데도 계속 이런 식으로 나뉘어서 가는 것을 보면 (친박 의원들이) 자기 이해관계에 의해서 만들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향후 전개될 공천 문제라든가 이런 것의 자기이익을 위해 공동전선을 펴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이 이처럼 계파갈등을 정면 비판한 가운데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은 오는 7일 친이계 의원들과 함께 마당놀이 공연을 함께 본 뒤 신년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회를 한 데 이어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자리를 함께한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친이계 의원들은 친박계 중심인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가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수용한 것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는 점에서 이날 신년 만찬에서 국조 대응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국조 증인으로 부르는 문제가 불거지면, 향후 친이-친박 간 갈등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차기 총선을 앞둔 만큼, 친이계는 연초부터 목소리를 높이며 향후 친박계와 본격적인 세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