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긴급구호대 의료진 1명, 감염 우려…내일 독일 후송"

2015-01-02 17:30
외교부 "3일 오전 미국 에어 앰뷸런스인 피닉스 에어(Phoenix Air)로 독일 이송 예정"
"에볼라 감염환자 채혈중 환자 몸부림으로 세겹 장갑 찢어져 주사바늘 피부에 닿아"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시에라리온에 창궐중인 에볼라 대응을 위해 우리 정부가 파견한 긴급구호대 1진(총 10명)가운데 1명이 지난달 30일 오전(한국시간)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되 독일로 긴급 후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측과의 협력해 3일 오전(한국시간) 감염이 의심된 의료대원을 독일로 후송하고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간(통상 21일)동안 감염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의료대원은 우리 긴급구호대 근무지인 프리타운 인근 가더리치 에볼라치료소(ETC)에서 에볼라 환자의 채혈 도중 환자가 몸을 강하게 움직여 왼쪽 두 번째 손가락 부위 장갑이 찢어지고 이 부위에 주사바늘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피부손상을 포함해 특별한 외상 및 에볼라 감염 증상(발열, 구토 등)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일 유엔등 국제사회의 요청으로 시에라리온 에볼라 대응을 위해 파견한 긴급구호대 1진(총 10명)가운데 1명이 지난달 30일 오전(한국시간)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상황에 처해 독일로 긴급 후송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피닉스 에어가 에어엠뷸런스로 운용중인 걸프스트림 기종.[사진=피닉스에어 홈페이지]


정부는 상황 발생 직후 외교부에 설치된 긴급구호본부를 중심으로 현지에 파견된 긴급구호대 지원대를 통해 의료대원의 감염여부를 파악하고 가더리치 ETC의 운영주체인 '이머젼시(Emergency, 이탈리아 NGO)'와 감염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이머젼시 소속 의료진과 시에라리온 내 국제인력의 에볼라 위기대응을 총괄 조정하고 있는 영국 개발협력부(DFID) 파견 의료진은 의료대원의 감염여부를 수차례에 걸쳐 점검했지만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료활동을 중단하고 잠복기간 동안 감염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이 의료대원은 기존 한·미 협정에 따라 미국 에어 앰뷸런스인 피닉스 에어(Phoenix Air)를 활용해 독일로 이송될 예정이다.

정부는 우리 의료진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한다는 원칙하에 △긴급구호대의 현지 상황보고 △이머젼시(Emergency)와 DFID 현지 의료진의 진단 및 긴급구호 의료대장의 의견 △관계부처간 협의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31일 의료대원의 제3국(유럽지역) 후송을 결정했다.

곧바로 WHO를 통한 후송절차를 개시한 결과 1일 오전 (한국시간) 독일 소재 에볼라 치료병원에서 우리 의료대원의 수용의사를 표명해왔다.

에볼라대응 긴급구호본부는 현재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긴급구호대 지원대 및 관련 재외공관과 대응 체계를 정비해 우리 의료대원의 안전한 후송 및 격리, 관찰기간 동안 대책등 을 세운 상황이다.

이에대해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정부는 우리 의료대원이 무사히 잠복기를 보낸 뒤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반의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21일 시에라리온 현지에 파견된 우리 긴급구호대 의료진은 현재 가더리치 ETC에 파견된 미국, 이탈리아 등 다른 국적의 의료진과 함께 에볼라 환자 치료활동을 전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