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송일국이 '슈퍼맨'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편집'이었다

2014-12-29 15:07

'슈퍼맨이 돌아왔다' 송일국 삼둥이[사진=K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스타 아빠들이 '슈퍼맨'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편집'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키우는 데 있어 좌절의 순간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모두 아이들을 향한 시청자의 따뜻한 관심과 무한한 사랑 덕분이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진행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송일국, 이휘재는 "편집의 힘이 컸다. 촬영 분량이 100이라면 방송에 보여진 부분은 3정도다"라고 입을 모았다.

강봉규 PD는 "아빠와 아이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놀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어떤 설정을 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게 제작진의 뜻이다"라며 "반복적인 일상을 담으려고 하다보니까 편집되는 부분이 많다. 아이들이 짜증내거나 우는 모습을 편집하고 아빠들과 잘 노는 귀엽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다보니까 반응도 좋은 것 같다. 실제로 아빠들은 고생하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아 불만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휘재는 "강봉규 PD 말대로 그냥 놔두려고 한다. 모든 아이들이 30개월을 기점으로 터닝포인트가 된다고 하더라. 지금 우리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난관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휘재 쌍둥이[사진=KBS]

방송에서는 차마 보여줄 수 없었던 돌방상황도 많았다. 장거리 이동은 힘든 쌍둥이(서언, 서준)가 경기해 갑자기 찾았던 응급실, 차가 너무 막혀서 근처 방송국 분장실을 찾아야했던 에피소드는 소소한 일상에 불과했다.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는 외출 준비를 마치고서 볼일을 봐 아빠 송일국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송일국은 "돌발상황은 매번 있다. 남자 아이들이라서 어른 셋도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내가 혼자서 수습하기 힘들때는 카메라 감독들이 챙겨주기도 한다. 30분에 걸쳐서 옷을 다 입혔는데 갑자기 볼일을 보면 다 그만두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연자의 분량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고스란히 담기 위한 제작진의 고심이 시청자에 의해 '논란 거리'가 되기도 했다.

강봉규 PD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특성상 가족별로 찍고 가족별로 방송이 된다. 때문에 분량 차이는 자연스러운 거다. 오히려 모든 가족이 똑같은 분량으로 나가는 게 더 부자연스럽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따라 잘 조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2014 KBS 연예대상'에서 5개 부분의 상을 휩쓴 '슈퍼맨이 돌아왔다'. 강봉규 PD는 "육아가 결코 쉽지 않다"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엄마-아빠들에게 그 영광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