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매스컴 키워드, 으리·잘 생겼다·슈퍼맨이 돌아왔다·뉴스9
2014-12-29 09:00
1. 올해의 광고 <국민 배달 앱 '배달의 민족'>
올해의 광고로는 올해 각종 광고대상을 휩쓴 배달의 민족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가 뽑혔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카피를 전면에 내세운 명화편 광고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영화 예고편 광고, 절묘한 문구가 인상적인 옥외 광고 등 배달의 민족 광고 캠페인은 한 해 동안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패러디되며 확산됐다.
2. 올해의 영화 <1700만명의 신화 '명량'>
1761만명. 영화 '명량'이 이룬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역대 흥행 1위였던 영화 '아바타'의 1335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앞으로 어떤 영화가 이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지난 7월 개봉하자마자 '명량'은 역대 최고의 오프닝 관객수(68만명)를 기록했다. 이후 매일같이 최단 기간 최다 관객수 기록을 돌파해 나갔다. 영화는 세월호 참사로 억눌린 감정은 '명량'을 보는 순간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켰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3. 올해의 드라마 <대한민국 직장인 애환 보고서 '미생'>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의 고단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12월 7일 '드라마 미생을 통해 본 콘텐츠 생태계와 비즈니스 기회'란 보고서를 통해 '미생'의 인기 비결로 미국의 미디어 학자 헨리 젠킨스가 제안한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 기법을 꼽은 바 있다. 하나의 콘텐츠가 여러 형태의 미디어로 분화돼 각각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큰 이야기를 완성하는 콘텐츠 전략이다. 또한 기존의 TV 드라마들이 이른바 '러브라인'에 집착하는 것과 비교해 직장 생활을 충실하게 그려내는 데 이야기의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도 높은 점수를 얻은 이유다.
4. 올해의 예능 <아이들의 예능점령 '슈퍼맨이 돌아왔다'>
동심의 전파력은 대단했다. 주말 예능 프로 중에는 스타들이 아이와 함께 출연하는 가족 예능프로그램은 눈에 띄게 늘었다. 꾸밈 없는 아이들의 웃음이 주말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올 한 해 송일국, 이휘재, 추성훈, 타블로 등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해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에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21주 코너별 시청률 1위라는 기염을 토한 바 있으며, 예능을 통해 '국민 아이들'로 급부상한 아이들은 아버지보다 더한 스타급에 올라 각종 CF 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있다.
5. 올해의 언론 <소통하는 언론의 힘 '뉴스9'>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은 2014년 방송뉴스의 판을 흔들었다.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대한민국 언론 보도가 속도 경쟁에 치우칠 때 손 앵커는 '사실 보도'를 강조하며 '소통하는 언론인'의 모습으로 JTBC 메인뉴스를 이끌었다. 진도 팽목항에서 태블릿 PC를 손에 든 채 뉴스를 진행, 피해자 가족들 곁에 서는 '사람 중심의 보도'가 울림을 준 해였다. 세월호 침몰사고 보도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인 JTBC는 지난 5월 종편 채널 메인뉴스 사상 처음으로 시청률 5%대를 넘겼으며, 그 여세에 힘 입어 미디어미래연구소가 주관하는 2014 미디어어워드에서 신뢰도 1위 언론에 꼽혔다.
6. 올해의 책 <미디어셀러의 반증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전반적으로 2014년은 '미디어셀러'가 출판계를 크게 흔들었던 한 해였다. 예스24에 의하면 동명 영화가 개봉했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뿐만 아니라, tvN 드라마 '미생'의 원작 웹툰 '미생-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완간 세트, 그리고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스토리를 적절히 녹여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책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등이 올 한 해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7. 올해의 CF 모델 <으리 으리 으리! 비락식혜 '김보성'>
66년생 말띠 김보성은 올 상반기 때아닌 '의리 신드롬'과 함께 '강제 전성기'를 맞았다. 늘 한결같이 '의리'를 외쳤던 그였건만, 유독 2014년 '말띠 해'에 신드롬으로 이어지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결국 대중들이 '의리'라는 그의 진정성을 인정한 셈인데, 이는 각종 사회적 사건들로 인해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 사회가 불러온 반작용적 신드롬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불신 사회에서 '신뢰'의 가치가 높아졌는데, 김보성이 그간 보여준 일관성은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8. 올해의 게임 <모바일 퍼즐게임의 혁신 '넥슨 링토스 세계여행'>
예비 매스컴인이 선정한 올해의 게임으로는 넥슨은 자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퍼즐게임 '링토스 세계여행'이 꼽혔다. 물 속의 링을 막대에 거는 '링토스'를 응용한 '링토스 세계여행'은 첫 모바일 게임이다. 이 게임은 모바일 기기의 기울기 센서와 물 펌프 터치를 사용해 링을 고리에 걸어 스테이지를 완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9 올해의 CM송 <전지현과 이정재가 외치는 '잘생겼다'>
2014년 가장 기억에 남는 CM송으로는 SK텔레콤의 '잘생겼다, 잘생겼다'가 뽑혔다. 단순한 문구가 반복되며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한 CM송이 소비자의 기억에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10. 올해의 엔터테이너<감성변태 '유희열'>
올해 유희열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이도 드물다. 뮤지션으로, 라디오 DJ와 음악방송 진행자로 독보적인 아성을 굳혀온 그의 감성은 성인 코미디에서도 통했다. '감성변태'라는 별명처럼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성인 유머를 맛깔나게 요리했다. 초대 손님에게서 진솔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정통 토크쇼 진행자로서의 능력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