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이멜트 GE회장 "빅데이터 분석이 미래로 가는 길"
2014-12-23 14:38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1878년 설립한 전기조명회사를 모체로 성장해 온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현재 비행기의 제트엔진과 화력발전용 가스터빈, 의료용 영상진단기구 등 여러 장치를 제조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GE를 이끄는 제프 이멜트 회장은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빅데이터 분석이 미래로 가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제프 이멜트 회장은 “GE는 설립후 100년 동안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기기를 만들어 왔으며 특히 기계라는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언급한 뒤 “그러나 지금 GE의 근간인 기술에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GE가 제작하는 모든 기계에는 연료와 온도, 진동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부착돼 있으며 이를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집적된다. 이를 빅데이터로 분석 처리함으로서 기계의 생산성과 효율성, 내구성 등을 향상시키는 것이 GE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가 태평양을 한번 횡단하면 약 1조 바이트의 정보가 수집되는데, 이 데이터를 GE는 리얼타임으로 분석해 엔진의 트러블을 미연에 방지하고, 연료의 소비효율을 높여 비행기의 운항효율을 급격히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이멜트 회장은 “인더스트리얼 인터넷은 터빈과 유전 플랜트, 의료기기, 항공엔진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프레딕스라는 소프트를 통해 철도, 석유회사, 병원 등에 제공하는 것은 소프트의 신뢰성을 높이고 산업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데 큰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인터넷에 연결된 장치는 2009년까지 9억대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300억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여기서 생성되는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함으로써 1조9000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가트너는 특히 사물인터넷은 헬스케어, 보험, 금융 분야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GE가 추진하는 인더스트리얼 인터넷은 이러한 움직임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멜트 회장은 “GE는 기계를 진화시키는 것도 할 수 있지만, 데이터 분석 능력까지 갖추게 되면 세계를 이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은 많지만, 우리처럼 기계를 깊이 이해하면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는 없다”고 강조해 “이것이 GE의 경쟁 우위”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