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박경수 작가에 대한 이명우 PD와 출연진의 믿음(종합)

2014-12-22 15:31

[사진제공=SBS]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SBS 드라마 '추적자-The Chaser'(2012), '황금의 제국'(2013) 등 선 굵은 작품을 집필한 박경수가 SBS 수목드라마 '펀치'(연출 이명우)에서도 연일 호평을 얻고 있다. 빠른 전개와 강력한 캐릭터의 몰입, 귀를 사로잡는 대사는 '펀치'를 보는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이명우PD와 출연진에게는 그만큼 믿음 가는 작가로 통하고 있었다.

22일 인천 영종도 스튜디오 아라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연출 이명우) 기자간담회가 이명우PD와 배우 조재현, 김래원, 김아중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가장 관심을 받은 인물은 감독도, 출연진도 아니라 자리에 없는 박경수 작가였다. 이명우 PD와 출연진은 연신 박 작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드러내며 '펀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명우PD는 "1~2회에 들인 품이 화면으로 잘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완성도를 끝까지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6~7회까지 대본이 나온 상황이고, 공 들여서 찍고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감정을 맞춰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짧게 전했다.

'펀치'는 방송 전부터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박경수 작가의 대본을 꼽았다. 그만큼 선 굵은 이야기에 배우의 연기까지 더해지며 보통의 미니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완성해 냈다. 캐릭터 간 관계는 물론 사건의 전개 속도도 달랐다. 유치원 버스 사고를 둘러싼 수사 결과는 2회만에 발표됐고 3회 예고에서는 김래원의 시한부 삶을 알게 된 박혁권이 모종의 거래를 계획하는 모습, 조재현이 김래원의 건강 상황을 알게 되는 모습이 담겼다.

김래원은 "늘 한발 앞서가고, 하나 더 생각하는 박정환의 대사가 쉽지는 않다. 평소 말이 느린 편인데 작품의 속도감이 빨라 더 어렵다. 그런데 대사가 갖고 있는 은유적 표현이나 박 작가만의 표현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상황만 따라가면 그 대사를 표현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아중은 "신하경의 성격상 평소 말을 딱 부러지게 해야한다. 게다가 대사가 평소 어법인 '정환씨 밥 먹었어?'가 아니라 '먹었어, 밥, 정환씨?'라고 하는 식이어서 목적의식이 강하면서도 냉철한 여자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대사 안에 작품 속 사건이 모두 녹아져 있다. 사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것보다 대화를 들어야 해서 발음에 많이 신경쓰고 있다"며 "부담갖지 않고 평소 말하듯이 전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재현 역시 "대본을 보면 박경수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의 감정이나 상황을 잘 녹여낸다"며 "이태준이 나쁜 캐릭터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들어가 보면 인간적인 모습도 엿보인다. 나쁜 짓을 해도 근본이 나쁘지 않다는 게 깔려있어 연기하는 게 신난다"고 말했다.

사투리 표현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박경수 작가가 오리지널 부산 사람이다. 이렇게 심하게 사투리 쓰는 사람 처음"이라며 "부모님이 경상도분이시고, 유년시절과 대학생 시절도 경상도에서 보냈는데도 박경수 작가만큼 사투리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조재현은 "우리 할머니 시절의 사투리가 묻어난다. 대본 속 사투리는 60년 전통 곰탕집 사투리"라며 "사투리 표현을 잘하니까 오히려 부담스럽더라. SBS 드라마 '피아노'(2002) 속 캐릭터가 캐주얼한 사투리를 썼다면 박경수 작가는 워낙 경상남도 오리지널 사투리를 표현해서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19부작에서 초반부를 완성한 박경수 작가는 탄탄한 이야기로 몰입감을 줄 수 있게 구성을 다듬고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박 작가가 이번에는 사회의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펀치'는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 박정환 검사의 생애 마지막 6개월 기록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