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유가 급락 책임 미국ㆍ러시아에 돌리나?

2014-12-22 07:58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국제유가 급락 책임을 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에돌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수하일 빈무함마드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부 장관은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아랍석유수출국기구(OAPEC) 회의에서 “ "OPEC의 감산 불가 방침은 맞다”며 “국제경제에 크게 부담이 되는 유가 급락의 큰 원인 중 하나는 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의 무책임한 원유 생산 탓”이라고 말했다.

알리 빈 이브라힘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 장관도 “유가 상승을 확신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산유국이 유가를 정상화하려고 하지만 OPEC 외의 산유국의 비협조와 투기자본으로 유가가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사 비회원국이 감산하기로 결정해도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알리 알오마이르 쿠웨이트 석유부 장관은 “비회원국이 감산해도 OPEC가 감산하거나 이를 위해 긴급 회의를 열 필요가 없다”며 “비회원국에 감산할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OPEC 회원국들이 거론하는 비회원국은 미국과 러시아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은 셰일오일 생산으로 기존 OPEC 산유국을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도 국제유가 급락에도 감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미국과 러시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각각 886만 배럴과 1006만 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974만 배럴)와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