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내년 건설, 조선, 해운, 철강 구조조정 본격화될 것"
2014-12-18 15:11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건설, 조선, 해운, 철강 등 주요 취약산업의 경우 비유량 기업을 중심으로 내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4월 이후로 제시한 가운데, 국내 금리도 오르면 이자보상비율이 취약한 기업들에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2015년 금융 7대 트렌드' 를 발표하면서 "국내기업은 금리상승에 취약한 구조이며 한계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에 애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0.7%를 기록, 성장이 부진했다. 2010년 이후 매출액 증가율 5% 미만의 저성장 기업 비중이 크게 확대되는 등 기업 실적 양극화도 심화됐다. 기업의 실적 편중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상위 30대 기업이 번 영업이익 비중은 2009년 71.9%에서 2013년 87.5%로 커졌다.
아울러 장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금융업계를 이끌 화두로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융합을 뜻하는 핀테크와 구조조정, 저성장·고령화 금융 등을 꼽았다.
금융연은 내년에도 금융당국이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을 활용한 기술기업투자, 지식재산권(IP) 투자회사 운영 등 기술금융 활성화를 강력히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했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기술금융은 장기적으로 은행들이 기술심사를 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평가 시스템, 능력을 배양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금융산업에도 좋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간병 보장 관련 상품, 의료비저축 보험, 1∼2인 가구대상 맞춤형 상품 등 '고령화 금융'도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