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희 전 국가대표 골프 감독은 누구인가

2014-12-18 12:10
최광수·신용진과 프로골퍼 동기…교습가로 돌아서 아시안게임 2년연속 금메달 싹쓸이…"제대로 된 골프아카데미 만들고싶어"

 

전지훈련장인 제주 오라CC를 배경삼아 선 한연희 전 감독. 최근 모습이다.           [사진=한연희 감독 제공]



◆한연희 골프감독은

강원 춘천 출신인 한 전 감독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프로골퍼가 됐다. 초기엔 세계적 투어프로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프로골퍼로 몇 년 활약했으나 우승과 인연이 없자 곧 교습가의 길을 걸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교습가로 변신한 것에 대해 ‘좋은 선택’이었다고 자평한다.

교습가로서 지도력이 소문나 그는 2003년 6월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2011년 12월까지 8년6개월동안 감독으로 있었다. 현재 한국 남녀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선수 대부분이 그의 지도를 받았다고 보면 된다. 그의 감독 재임기간 한국 아마추어골프는 아시안게임 2회연속 골프 전종목 석권,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 우승 등 눈부신 성적을 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골프가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1개를 딴데 그친 것을 보면 그의 업적을 짐작할 수 있다. 한 감독은 2011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KPGA와 KLPGA로부터는 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오랫동안 국가대표 감독을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낀 반면, 합숙과 각종 대회 참가로 1년에 200일 이상 집에 못들어간 점이 가족들에게 가장 미안했다고 한다. 또 어린 선수들이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러지 못한 환경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한다. “요즘엔 학교체육 강화 취지아래 예전처럼 골프에만 올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나 골프와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더 훌륭한 선수를 배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감독은 남서울CC에서 ‘한연희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약 20명의 주니어 선수들이 그의 지도를 받고 있다. 한 감독은 “우리나라 골프기량은 세계 최고수준인데 선수들이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하다. 제대로 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아카데미를 만들어 더 많은 세계적 선수를 배출하고 싶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