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 테러“학생들 앞에서 교사 산채로 불태워,움직이는사람 무조건 총난사”..8시간 인간사냥

2014-12-17 10:06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州) 페샤와르에서 16일 오전 10시쯤(현지시간) 탈레반 반군이 군 부설 사립학교를 공격했다. 이후 8시간 동안 이 학교에서는 인간사냥이 자행됐다.

생존자들은 “총에 맞아 비명을 지르는 선생님한테 괴한이 다시 총을 마구 쐈다”며 “그들은 움직이는 사람한테 무조건 총을 난사했다”고 당시의 처참한 학살 현장을 증언했다.

인간사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의 학교 후문 쪽에서 차 한 대가 폭발한 즉시 무장괴한 일당이 총을 쏘며 건물 안으로 들이닥치면서 시작됐다.

폭발한 차량 쪽으로 경비원들이 몰려가는 사이 괴한들은 학교 건물 벽을 타고 올라왔다. 모두 폭탄을 두른 조끼를 입고 있었고 일부는 파키스탄군 군복을 입고 있었다.

파키스탄군은 “이들이 수일치 사용할 수 있는 탄약과 무기를 갖고 있었고 애초부터 학살이 목적이었지 살아서 나갈 생각도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은 인질을 잡지도, 별도의 요구를 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총을 무차별 난사하면서 인간사냥에만 집중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8∼10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거나 강당에서 특강을 듣고 있었다. 일부는 교실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다. 이들이 무장괴한들의 인간사냥 대상이었다.

총소리에 놀란 학생들은 책상과 의자 밑으로 몸을 숨겼다. 괴한들은 교실마다 문을 부수고 숨은 학생을 하나하나 찾으며 총을 쏴 죽였다.

이 학교 9학년 학생인 아흐메드 파라즈(14)는 CNN 방송에 “괴한들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고, 그중 한 명이 '많은 어린이가 의자 밑에 숨어 있으니 죽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파라즈는 강단에 있었다. 어깨에 총을 맞고 의자 아래에 몸을 숨겼고 괴한들이 다른 교실로 이동한 틈을 타 탈출했다.

또 다른 학생은 “강당에서 대령으로부터 응급처치 교육을 받던 중 그들이 쳐들어와 총을 쏘고 폭발물을 터뜨렸다”며 “대령은 물론 내 앞에서 40∼50명이 죽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건진 샤루크 칸(16)은 알자지라 방송에서 “큰 검은 군화를 신은 사람이 학생들을 쫓아 총으로 죽였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죽은 척하고 있었다. 온몸이 벌벌 떨려 비명을 안 지르려고 교복 넥타이로 입을 막았다”며 “한 여교사가 손에 총을 맞고 비명을 지르자 괴한이 다가가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한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테러범 일당이 교사를 산 채로 불태우고 학생들에게 그 모습을 보도록 강요했다는 생존자 증언도 나왔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도 NBC 방송에 “테러범들이 교실에서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교사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 익명으로 인터뷰한 한 학생은 “괴한들이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총을 난사해 책상과 의자 아래에 숨죽여 숨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심 바즈와 소장은 CNN에 “아이들이 피를 뒤집어 쓰고 서로 엉켜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에 실려온 사상자들은 대부분 10∼16세 사이의 청소년이었다. 이날 테러로 학생 132명과 교사·교직원 9명 등 141명이 사망하고 124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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